"단체급식, 예방차원 장기 대책 필요"
"단체급식, 예방차원 장기 대책 필요"
  • 유경혜
  • 승인 2014.07.21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유경혜 어린이급식센터장, "바람직한 식생활 구조 구축해야"

 유경혜 세종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
최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의 무상보육 지원 이후 새로 늘어난 보육시설 80%이상은 어린이집이었다고 한다.

영·유아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에서의 식사 횟수는 감소하고 하루에 한두 번 이상의 식사와 간식을 단체급식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졌다.

그러나 12년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부모의 27%는 ‘학교 및 보육시설의 급식안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런 때인 만큼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영·유아 단체급식에 대한 관리가 반드시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단체급식 관리는 위생 지도·점검 강화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지만 예방적 차원의 근본적이면서 장기적인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영양사가 배치되지 않은 시설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영양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현장에서 위생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지도를 해서 개선토록 하고, 아울러 시설장이나 교사, 조리원 및 학부모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여 바람직한 어린이 식생활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를 위한 급식은 위생, 안전, 영양, 기호 등 세밀하게 신경 쓸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사정상 급식을 위한 전문인력을 고용하기 어려워 세부적이면서도 중요한 관리 포인트를 놓치기 쉬운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적 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식약처에서는 지자체와 함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우리 세종특별자치시에서도 관할 구역 내의 어린이집, 유치원 등 어린이 대상 급식소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2013년에 세종특별자치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하여 대전보건대학교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는 회원으로 등록된 세종시내 83개의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에 안전한 식재료의 위생적 관리와 어린이 성장발달 단계에 맞춘 식단을 제공함으로써 어린이의 균형 성장을 도모하며, 어린이들이 올바른 식습관과 올바른 위생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방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전국적으로 설치(2014년도 7월 1일 96개소)되어 있지만 모든 어린이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기에는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센터 설치에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어린이의 건강을 위한 사업은 다른 어떤 사업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운영되는 지역에서는 센터 사업을 통해 조리원의 위생수준이 향상되고, 어린이들의 편식이 개선되는 등의 여러 성과가 나타나 센터에 대한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은 수준이다.

세종시의 경우 가정과 접근성이 높은 20인 미만의 소규모 어린이집이 관내 어린이급식소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규모 어린이집은 지역 밀착형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설치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소규모 급식소에 대한 지원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보다 전문적인 급식관리와 지역적 형평성까지 고려하여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센터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원장님과 부모님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단순히 위생에만 집중한 단기적 안전관리가 아니라 평생에 걸친 영양안전까지 고려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고 이제는 급식관리가 전문적·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분업화·효율화를 위한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시기라고 본다. 우리 세종특별자치시 어린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성공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