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총장 직선제 폐지 확정
충남대, 총장 직선제 폐지 확정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6.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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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칙개정 찬성률 과반 넘어 ··· 새 선출 방식 마련 모색

충남대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한다.

충남대는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총장 직선제 개선에 대한 학칙 개정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압도적인 찬성 지지를 얻었다.

직접·비밀투표로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교원 867명 중 707명이 참여했고, 직원은 357명 중 355명 참여해 각각 81.55%와 98.8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중 교원은 찬성 541표, 반대 161표(찬성률 77.07%), 직원은 찬성 339표, 반대 14표(찬성률 96.03%)로 총장 직선제 개선을 위한 학칙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충남대는 학칙 3조 2항(총장선출에 관한 방식)을 신설하고, 총장 선출 방식을 결정할 근거를 마련했다.

충남대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학칙 개정에 대한 입법예고를 한 뒤 학무회의 의결을 거쳐 총장이 공식적으로 학칙 개정을 공포할 예정이다.

또 2학기 중 총장 선출 근거 규정을 구상하고, 오는 12월 말 총장 선출 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손종학 기획처장은 “이번 투표는 거점 국립대학 중 처음으로 직접·비밀선거에 의한 투표를 했다는 점과 대학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또 교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남대는 가장 먼저, 압도적인 투표 참여율로 의사결정을 해 다른 국립대를 제치고 먼저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투표율은 역대 총장선거 투표율보다 높다. 이는 교수 개개인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려는 자유의지가 컸다는 것”이라며 “민주화나 대학 자율성 훼손이라는 부분보다는 학교 발전과 학생 보호 측면에서 실리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손 처장은 “총장 직선제 폐지는 거버넌스(지배구조)가 바뀌는 전환점”이라며 “이제는 학내정치를 뛰어넘어야만 총장이 되는 시대, 보직을 통한 행정경험과 능력을 쌓고, 성과를 내고 평가를 받는 시대, 대외적으로는 지역사회와 네트워킹이 되는 사람이 총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대는 학칙 개정에 따라 차기 총장부터 직접 선거가 아닌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 관계자는 “새로운 총장 선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을 통한 선출을 심도 있게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교수, 전임교수, 직원, 외부인사(총동창회 등)를 중심으로 50인 이내의 총장추천위원회를 조직하고, 총장 후보자들의 출마 신청 등을 접수할 계획”이라며 “총장추천위원에서 서류 심사 등을 벌여 일정 배수의 후보자를 압축해 구성원 중 무작위로 선발된 평가인단에서 설문조사 또는 선호도조사를 실시한 후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 교육과학기술부에 총장임용후보자로 제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총장추천위원회 방식은 현재 가안일 뿐”이라며 “학칙 개정 뒤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통해 새로운 총장 선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장준 기자 thispro@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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