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너무 편들다 혼났어요"
"세종시 너무 편들다 혼났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3.10.28 16: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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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국회의장 세종시 방문, 유한식 시장으로 부터 업무 청취

   강창희 국회의장은 25일 세종시를 방문하고 유한식 시장으로 부터 업무 현황을 보고 받았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28일 지난 해 9월에 이어 세종시를 두 번째로 방문했다.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를 방문, “국회 상임위원회가 세종청사에 설치된 회의장을 자주 이용하도록 유도해 세종시 이전으로 인한 행정의 비효율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후 2시 지난 해 방문 당시 “정치를 마치면 세종시로 와서 살겠다”고 말했던 세종시청을 똑같이 방문하고 유한식 세종시장으로부터 현안에 대한 지원 요청을 받았다.

공식적으로 마련된 업무보고에 앞 서 2층 시장실에서 유한식 시장과 유환준 시의장, 그리고 변평섭 정무부시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환담 자리였지만 실제로 중요한 얘기를 여기에서 다 나왔고 답변도 있었다. 시장실에서 있었던 대화를 녹취했다.

유한식 세종시장 : 특별법 처리는 여야같이 법안처리가 되어야 하는데...공감대는 형성되었으나 다만 핵심과제 중 재정 문제 중에서 광특회계에서 세종시 계정 만드는 것입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강창희 국회의장 : 이해찬 의원께도 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얘기하세요. 자주 오세요. 이의원.

유 시장 : 뭐 행사 때... 아무래도 국정이 중요하니까 자주는 못 오시는 것 같고...

강 의장 : 초대 세종시장 하셨다는 자부심 가지시고 나중에 다 은퇴하더라도 ‘아! 이게 내가 있을 때 한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뿌듯할 것입니다. 다들...시의장님도 그렇고...처음에 만난(萬難)을 극복해야죠.

유환준 세종시의장 : 잘 도와주세요.

강 의장 : 저야 세종시 편인데 너무 편들어서 혼났어요. 하하하.

유 의장 : 당장 급한 게 청사 문제요. 의회 청사는 예산이 없어서 시작도 안하고 있어요.

유 시장 : 정부 세종청사에 국회 상임위원실을 해주어서...그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 의장 : 그럼요.

유 의장 : 장기적으로 국회가 오셔야죠.

강 의장 : (취재 중인 기자들을 돌아보며) 지금 언론들은 무슨 말이 나올까 기다리는 데 저 쪽(오전에 방문한 정부세종청사)에서 다 쏟았다.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유 시장 : (기자들을 보면서) 정말 이분들이 세종시를 지켜주신 분들입니다. 세종시 현안사업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분들입니다.

유 의장 : 언론에서 큰 뒷받침을 해줍니다. 출발부터 현안사업에 언론이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세종시장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믿는 건 의장(강창희 의장)뿐이죠.

강 의장 : (동석한 변평섭 정무부시장을 보면서) 저는 정무부시장이 제일 무섭습니다. 하하!

정진석 사무총장 : 얼마 전 이완구 전 지사와 차 한잔 하면서 세종시 얘기를 나눴습니다. 광특회계가 관건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부단하게 접촉하고 있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게 핵심입니다.

강 의장 : 지금 세종시 공무원은 몇 분입니까.

유 시장 : 1,070명입니다. 소방직 180명까지 다 합쳐서...지금 인력이 엄청나게 부족합니다. 저희는 광역과 기초를 같이 업무를 봅니다. 하나의 예지만 가까운 공주 같은 경우 (공무원)인구가 저희보다 많습니다. 기초만 보는데 9백 몇십명입니다. 저희는 소방직을 빼면 그 인원이 안 됩니다. 공주는 소방직은 기초단체라서 (충남)도에 잡혀있고...이번에 안행부에서 인력을 조금 얻었어요. 연초에 보충하는 걸로 했어요.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 미리 준비가 되어야 하고 사전에 인력충원계획이 필요합니다.

유 시장 : 어려운 게 재정입니다.

강 의장 : 다 그렇죠.

유 시장 : 세종시가 됐다고 해도 정부에서 예정지역에만 국비를 투입하고 이쪽(옛 읍면지역)은 없습니다. 현행법에 25% 더 주는건데 300억원 조금 넘거든요. 행복청에서 시설 인수해야하는데 그게 말도 못해요. 2017년까지 108개를 인수해야합니다. 하나같이 다 큽니다. 세종호수 공원을 인수하면 몇 10억 원이고 BRT도 인수했는데 손실이 큽니다. 은하수 공원도 일 년에 몇 10억씩 들고 있어요.

강 의장 : 관리하는데? 차타고 오다가 봤는데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강창희 의장은 "세종시를 위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시장 : 평수는 기억 못 하는데... 전체가 500억 원이 들었어요.

변평섭 정무부시장 : 호수공원도 다 만들어 놓았지만 관리에만 일 년에 40억 원 듭니다. 돈 덩어리죠.

유 의장 : 중앙부처에서 세종시 하면 예정지역만 떠올립니다. 뭐 잘 굴러가고 있잖아요. 이렇게 생각하죠. 사실은 나머지 읍면지역은 국고가 전혀 지원 안 됩니다.

유 시장 : 크기가 세종시가 적다고 하는데 서울면적에 3/4이고 광주와 비슷합니다.

유 의장 : 그런데 균형이 안 맞잖아요.

정 총장 : 전체 인구는 내후년 되면 크게 늘어나죠.

유 시장 : 그렇죠. 내년 연말까지 정상적으로 아파트 입주를 하면 6만이 늘죠. 내후년에 1만7천 세대 입주하면 5만이 또 늘고... 20만이 훌쩍 넘죠.

정 총장 : 그러면 다음번 국회의원 선거가 2016년 인데 그때 되면 오히려 원주민보다 이주민 수가 많겠네요.

유 시장 : 당연하죠. 2030년까지 50만 예정지역만...읍면지역 30만을 합치면 80만이 됩니다.

정 총장 : 천안 아산만한 대도시가 형성되는 군요.

유 시장 : 이따 보고 드리겠지만 몇 가지 현안사업들이 있습니다.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빨리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저희도 국회가려면 차를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막히니까요. 기재부에서는 민자로 하려고 하고 국토부는 국비로 하려고 하는데 당연히 국비로 해야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세종시 청사 예산도 그렇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저희 청사도 제대로 못 짓습니다. 의회는 애기할 것도 없고 보건소 건물도 그렇고...정상적으로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랍니다.

강 의장 : (주변을 돌아보며) 별도 보고할 시간이 있나요.
유 시장 : 예
강 의장 : 그럼 빨리 갑시다.

바로 옆 2층 회의실에 마련된 업무 보고에서는 간부 소개와 함께 최승현 기획조정실장의 브리핑으로 현안을 설명 들었다. 이 자리에서 최 실장은 ▲세종시 설치 특별법 개정 ▲신설부처 세종시 입지 조기 결정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조기 완공 ▲세종시 청사 건립 총사업비 증액 요청 등을 강창희 국회의장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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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숙 2013-10-29 09:58:58
세종시 너무 욕하다가 칭찬 많이 받았어요..ㅋㅋㅋ
그래서 국회분원이나 청와대 제2집무실도 안만들려구요. ㅋㅋㅋ

강동희 2013-10-29 09:55:07
기자: 세종시에 국회분원을 설치하거나 아예국회를 통째로 옮기는자는 주장이 있는데요 ?
강창희 : 그것은 시기상조 입니다. ㅋㅎㅎ
세종시민 : 참 훌륭하십니다. 충청도출신 국회수장다우십니다.
강창희 : 감사합니다..ㅋㅎㅎ
세종시민 : 다음부터는 기냥 서울에서 쭉 사시고 지역구도 서울로 옮기세요 ㅋ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