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올해 1학기 중·고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은 3718명이나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3718명 중 7%에 육박하는 258명(6.93%)이 중학생이라는 점이다. 보통의 고등학생들도 만만하게 보지 못할 것 같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에 250명이 넘는 중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단연 학부모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종시의 전체 중·고교생은 약 2만7000여명이다. 

중학생들의 이같은 참여가 가능하게 된 것은 세종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중학교 3학년생들에게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Ⅱ(진로전공탐구),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Ⅴ(직업탐구)의 일부 강좌를 신청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이들 중학교 3학년생 258명은 세종시에 있는 24개 중학교 소속으로, 81개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고 세종시교육청은 밝혔다. 평균적으로 보면 1개 강좌에 3~4명의 중학교 3학년생이 고교생들과 섞여 앉아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학생들이 수강하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Ⅱ(진로전공탐구)·Ⅴ(직업탐구)는 학생들의 진로전공 학습을 위해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는 사회과학, 어문학, 인문, 경제, 자연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가 개설됐다.

총 200개 강좌인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Ⅱ(진로전공탐구) 영역은 ▲기초 프랑스어와 프랑스문화 ▲생활 속의 심리학 ▲광고 문안 작성과 설득 심리 ▲쉽게 배우는 웹프로그래밍 기초 ▲슬기로운 뇌과학 생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각자 정한 진로에 맞는 전공을 탐색할 수 있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Ⅴ(직업탐구) 영역은 ▲바리스타 기초 ▲우리 동네 히어로 ‘소방관(응급구조사)’의 하루 ▲체육교사가 되려면 알아야 하는 7가지 ▲헤어 디자이너 직업 코칭반 등 25개의 강좌로 구성돼,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현직교사, 석·박사 학위 소지자, 해당 강좌의 자격증 소지자 및 경력자 등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수업을 진행한다. 비대면 수업은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실온닷‘ 플랫폼을 활용해 쌍방향으로 진행된다고 세종시교육청은 설명했다.

현재 현재 수강하고 있는 중학생들은 중·고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월 하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이들 중학생 258명 중 20%인 53명은 ‘나는 이 강좌 프로그램에 만족한다’는 설문에 5점 만점 중 4.7점을, ‘이 강좌는 나의 진로설계에 도움이 된다’는 설문에 5점 만점 중 4.6점을 주었다고 세종시교육청은 전했다.

이들은 “수업 활동이 재미있고 도움이 되었다. 실습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도자기에 대해 많이 알고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좋은데 발표가 많아서 힘들 때도 있다”, “실습이 재미있고 좋다. 수업과 강사님이 재미있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올해 1학기 중·고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지난 3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학생 모집을 완료했고, 3월 22일 개강했다. 학생들이 원래 소속된 학교의 정규수업이 종료된 후인 금요일 야간과 토요일 낮 시간에 강좌가 주로 진행된다.

이석 세종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우리 학생들이 세종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다양한 수업을 경험해 봄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진로를 탐색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신장시키는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등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심화과목, 소인수과목, 전문교과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Ⅰ(거점학교 공동교육과정)·Ⅲ(쌍방향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통합해 혼합형 학습(블랜디드 러닝)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래밍을 비롯해 ▲심화수학Ⅰ ▲고급 물리학 ▲과학과제 연구(화학) ▲화학 실험 ▲바이오 기초 기술 ▲인공지능 기초 등 총 51개 교과목이 개설돼 있다.

학교별로는 한솔고·아름고 등 일반계 고등학교 16개교 및 세종장영실고·세종미래고 등 특성화 2개교, 세종국제고·세종예술고 등 특목고 2개교 등 총 20개 고등학교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류용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