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서 이경우씨 '자신감 여행' 출연
장애인복서 이경우씨 '자신감 여행' 출연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3.07.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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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2TV ‘사랑의 가족’ 5일 조치원 복싱체육관 등 보도

세종시 조치원권투체육관(관장 강용덕)에서 복싱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있는 이경우씨(32. 본보 2012년 10월13일자 세종인 보도)가 7월 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40분 간 KBS제2TV ‘사랑의 가족’ 프로에 보도됐다.

 이경우씨가 조치원복싱체육관에서 강용억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샌드백을 두드리고 있다. 
이경우씨는 18년 전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2개월간 의식불명상태에서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하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왼손과 왼쪽다리가 마비증세를 보여 후천적인 장애인으로 지내야 했다.

이씨는 연서면 봉암리 고향에서 연봉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경기도 하남시 소재 교회 운영 중학교를 나와 충남 광천의 서해삼육고를 졸업하고 공주직업훈련원 정보처리 과정 전문학사를 취득했다. 이어 서울 삼육대학교에 편입하여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5년 전 부친이 돌아가신 후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귀향했다. 하지만 그는 지체장애인 3급으로 다소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번듯한 직업을 갖지 못 하고 계약직이나 파트타임 직업을 전전하고 있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그에게 교회에서 만난 고향 후배인 이상은(27)씨가 자신이 운동하는 복싱을 권했고 이에 마음이 움직인 이경우씨는 2010년 6월13일 복싱 도장을 처음 찾았다. 처음 찾아간 조치원권투체육관은 국내 유일의 콘세트막사로 이미 영화촬영 등으로 유명해진 명소였다. 게다가 조치원권투체육관의 초대관장이 외팔이복서로 알려진 고 강창수 관장이다. 선친인 강 초대관장의 뒤를 이어 형제인 강용덕 관장과 강용억 부관장 겸 코치가 후진 양성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곳으로 이경우씨에게는 행운이었다.

복싱으로 다시 희망을 찾은 이경우씨가 자신감 충전을 위한 제천 여행을 미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경우씨는 체육관을 처음 찾아간 6월 13일을 새로운 생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장애인인 이씨가 복싱을 시작하면서 왼손을 잘 올리지 못해 한 손으로 샌드백을 쳤지만 힘이 약했다. 그래도 쉬지 않고 저녁마다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두드렸다. 할 수 있다는 오기로 주먹을 날리자 3개월부터 몸에 힘이 붙기 시작해 이제는 강용덕 관장과 강용억 코치의 지도를 받아 전국생활체육대회까지 출전하고 있다.
 고향 후배 이상은씨는 복싱으로 다져진 자신감으로 성공적인 삶이 되기를 기원했다. 
이경우씨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을 복싱으로 이끌어준 고향 후배 이상은씨와 함께 ‘함께 걷는 길, 자신감 충전여행’으로 충북 제천치역을 여행했다. 청풍호반의 도시 제천에서 후배의 번지점프를 지켜보며 대리만족을 느꼈고 모터보트와 경비행기를 처음 탑승하여 자신감을 길렀다.

이경우씨는 제천 약초밥상의 한약 음식을 먹은 후 제천시 솟대테마공원에서 앞으로의 희망을 적어 솟대에 걸어놓았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정규 직업을 갖고 싶고, 결혼도 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이다.

힘이 들 때 포기하려고 했던 복싱이지만 여기서 지면 미래 인생이 없다는 각오로 오늘도 이경우씨는 한손으로 열심히 샌드백을 두드리며 희망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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