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으로 변한 고복저수지, 장맛비에도...
'초원'으로 변한 고복저수지, 장맛비에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7.04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 세종시 4일간 강수량 149.54mm, 저수율 13.6%→16%대 회복
   
   세종시 고복저수지가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초원'으로 변했다. <위 사진은 2일, 아래사진은 비가 온 뒤인  4일 오전 저수지 중류 부근에 물이 흐르고 있는 모습>

나흘째 계속되는 비가 세종시 연서면 고복·용암리 고복저수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 저수지 수위가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정상 수위를 되찾기 위해선 더 많은 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돌아본 고복저수지는 여전히 '초원'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을 앙상하게 드러낸 저수지는 온갖 잡풀이 급속도로 자란 상태다. 물이 마르면서 평소 볼 수 없었던 폐타이어와 나무뿌리 등이 맨 땅에 나뒹굴고 있기도 하다.

1일부터 4일까지 내린 비에 저수지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저수율은 지난 2일 가장 낮은 13.6%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6%대를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저수율은 33%대 였다.

저수지 중류부근 바닥에는 빗물이 차츰 유입되면서 작은 하천이 생겨난 모양새다. 지난 2일 작은 실개천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물살의 폭이 상당히 커진 모습이다. 상류 부근은 유입되는 빗물이 저수지 바닥을 차츰 채워가고 있었다.

하지만 예년 정상 수위를 되찾으려면 더 많은 비가 흠뻑 적셔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세종지역 누적 강수량은 149.54mm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연기면이 247mm로 가장 많았고, 부강면 180mm, 소정면 171mm, 연동면 167mm, 장군면 165mm 등이 뒤를 이었으며, 한솔동(116mm)과 전동면(92mm)이 가장 적었다.

   세종시 고복저수지가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초원'으로 변했다. <사진은 지난 2일 고복저수지 상류 부근 모습>
   세종시 고복저수지가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초원'으로 변했다. <사진은 4일 오전 저수지 상류부근에 물이 흐르고 있는 모습>

특히, 소정면은 3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35mm에 불과했지만, 4일 새벽에만 136㎜에 달하는 장대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5일까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20∼6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시는 이번 비가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적으로 편차가 있긴 하지만 일단 가뭄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며칠간 비가 흠뻑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세종시는 소방차는 물론, 민간업체 탱크로리까지 급수지원에 나서는 등 극심한 가뭄 극복에 팔을 걷어 부치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소방차량을 이용해 가뭄이 심한 전동면 지역에 농업용수를 지원했다. 

또한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우유를 운송하는 7.5톤 탱크로리를 동원해 장군면과 전의면에 농업용수 300여톤을 지원했으며, 동원진생포크 영농조합법인 역시 8톤, 15톤 탱크로리로 연서면 지역 등에 1280톤가량의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고복저수지 저수율은 지난 7월 2일 가장 낮은 13.6%까지 떨어졌다가, 며칠간 내린 비로 4일 현재 16%대를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고복저수지 하류 취수장 부근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