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과학메카' 대덕서 과학·소통 강조
문재인·안철수 '과학메카' 대덕서 과학·소통 강조
  • 대덕넷 제공
  • 승인 2012.10.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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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인 우대·전담부처 부활"-"전문가·과기인 역할 강화" 강조
박근혜 후보도 지난 8일 방문…과학기술 정책경쟁 본격화 예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이어 10일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나란히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을 찾아 '과학'과 '소통'을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신동지구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을 방문해 과학기술인 우대정책과 과학벨트 추진, 전담부처 부활 등 과학정책을 피력했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오후 KAIST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과학기술과의 소통으로 다음 세대를 연다' 강연에서 혁신경제체제와 함께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 "과학·과기인 우대…전담부처 부활"

문제인 대선후보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찾아 '과학이 강한 나라'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2012 HelloDD.com

 표준연에서 '과학이 강한 나라'를 주제로 과학기술인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문 후보는 "우수한 과학 인력이 신분문제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열악한 연구환경 등으로 고통 받는 형상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며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국가가 최대한 지원하면서 간섭은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신분불안, 낮은 처우, 열악한 연구환경 등이 과학기술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는 참여정부가 정권 창출에 실패했다는데 그 원죄가 있다. 제2의 과학입국을 목표로 과학기술부를 부활시키고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과학기술부를 폐지하는 등 과학기술을 홀대해 국정 중심에서 밀려났는데 이제는 우수한 인재들이 과학기술에 몰리도록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며 "과학기술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관료주의적 통제를 줄이고 과학자들이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도록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와의 타운홀 미팅에 참가한 과기인들은 질의를 통해 ▲과기부총리도 경제부총리에 비해 권한이 작았다. 그에 버금가는 위상과 권한을 달라 ▲구체적 과기정책을 세우기 전에 선진국의 제도도 벤치마킹 해달라 ▲비정규직 연구원들의 문제를 해결해달라 ▲싼 에너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을 펴달라 ▲대통령이 되면 인선위에 과학현장의 얘기도 들어달라 등 다양한 요청을 쏟아냈다.

앞서 과학벨트를 부지매입 예정지를 방문한 문 후보는 토지보상 예산 미확보로 진행이 미뤄지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국가 과학기술 투자 차원에서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생명연에서는 출연연 기관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 "경제민주화-혁신경제 같이 가야"

▲10일 KAIST를 찾은 안철수 대선후보는 '혁신경제체제'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2012 HelloDD.com

 안철수 후보는 이날 KAIST 강연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선순환 체제가 구축돼야 지속가능하다"며 "경제민주화와 혁신경제가 두 바퀴가 되면 지속가능한 시스템의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후보는 "많은 분들이 경제 민주화와 복지를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외바퀴 자전거와 같아 계속 가긴 힘들다"면서 "청년들이 한번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기회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혁신경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 특히 과학기술인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가려면 각 분야 전문가가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대중들이 전문가들에게 갖고 있는 신뢰도는 엄청난데 이에 대한 책임을 전문가들이 져야 하고 이것은 과학기술인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인들이 소통에 재능을 갖고 있다면 그 분야에서 10배, 100배 빛을 뿜어낼 수 있다"며 "소통을 싫어하더라도 많은 관심을 갖고 이제부터라도 소통을 하려고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한때 KAIST 석좌교수이기도 했던 안 교수는 강연에 앞서 유성구 어은동에서 KAIST 재직시절 자주 찾던 한 중국음식 식당에서 학생들과 오찬을 나눴다. 또 강연이 시작되자 감정이 북받치는 듯 "너무 기뻐 말을 할 수가 없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강연에 이어 11일 오전 10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근혜 후보도 '과학' 강조…과기정책 경쟁 기대

▲지난 8일 KAIST를 찾은 박근혜 대선후보는 과학기술인 10명과 간담회를 갖고 연구 현장의 애로점에 대해 토론했다.
ⓒ2012 HelloDD.com

 문 후보와 안 후보에 앞서 지난 8일 KAIST에서 과학기술인을 만난 박근혜 후보는 "국정 운영의 중심은 과학기술이 되어야 한다.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연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국정)운영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박 후보는 당시 간담회에서 "과학기술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핵심이다. 신성장동력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이제는 과학기술이 창조적으로 융합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융합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산업이 발전하는데 있어 융합은 필수적이다. 융합을 통해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만들어내고 그 곳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내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의 중심에 과학기술이 있다. 과학기술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3명의 대선주자들이 나란히 한국 과학기술의 중심인 대덕을 찾으면서 본격적인 과학기술 정책 경쟁과 과학기술인 표심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별로 다소 온도차는 있지만 한결같이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과학기술인의 사기 진작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정책들이 이번 대선정국에서 더욱 쟁점화되고, 대선 이후에도 국정운영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기대와 요구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대덕넷 지나라·임은희 기자> nara@HelloDD.com 트위터 : @dreamfish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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