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원으로 복원되는 기호서사는?
역사공원으로 복원되는 기호서사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3.25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원군 서원철폐 때 훼손, 임씨가묘 사당만 남아 명맥 유지

   역사공원으로 조성되는 독락정 일대에 '기호서사' 복원으로 정신 문화를 계승하는 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기호서사(岐湖書社)는 숙종 36년인 1710년에 세종시 나성동 101번지에 건립된 서원이다.

행복청은 이 일대 5만평에다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임씨가묘(林氏家廟)와 독락정(獨樂亭)이 남아있다. 독락정은 세종시 문화재 자료 8호, 임씨가묘는 향토 유적 42호로 지정되어 있다.

동쪽에 위치한 독락정과 북쪽에 비껴서 남아있는 임씨가묘 사이가 옛 기호서사 터이며 이번에 역사공원 지정과 함께 복원을 위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기호서사와 독락정에는 부안 임씨 전서공 임난수 장군의 후손들이 배향(背向), 또는 관련되어 있어 임헌옥 부안 임씨 대종회장이 기호서사 복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기호서사는 옛 연기군 나성(羅城)에 있는 독락정 바로 옆에 주변 여러 고을의 선비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재물을 기부해 창건한 것으로 기록은 남아있다.

문장(門長), 즉 책임자 임성우 등 당시 참여했던 인물들이 창건 중수기에 남아 있으며 1740년 영조 때 한차례 중수(重修)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기호서사는 부안 임씨와 당시 지역 유지들이 함께 창건했지만 부안 임씨 전서공파 임난수 장군과 깊은 연관성은 역사는 전하고 있다. 고려 말 이성계가 역성혁명을 통해 조선을 건국하자 ‘불사이군(不事二君)을 내세워 부안으로 낙향하던 임 장군은 옛 연기군 남면 양화리에 정착을 한다. 이곳은 당시에는 공주 삼기(三岐), 즉 세거리로 불리웠다.

기호(岐湖)서사의 ‘기’(岐)자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경기 ‘기’(畿)를 피하고 ‘갈림길’ 기(岐)를 서원 명칭에 넣은 것도 지명과 무관하지 않는 듯 보인다. <☞ 관련기사 : 기호서사 제대로 복원되어야>

아무튼 불사이군의 충절을 보인 임난수 장군은 세종 조에 와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충과 효를 통치의 근간으로 삼은 조선 조에서 비록 개국에 협조는 하지 않았지만 임난수 장군의 정신은 시대를 넘어 본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은 1419년 임난수 장군의 사당에 ‘임씨가묘’라는 현판은 내리고 어명으로 대를 이어 모시도록 하는 ‘불천지위(不遷之位)를 명했다. 이와 함께 사제문(賜祭文), 즉 임금이 제사 글을 내렸는데 여기에 “시기를 도울만한 기력을 운영하고 세상을 덮을만한 공훈을 세웠다”고 극찬을 했다.

훗날 당대의 최고 석학 우암(尤菴) 송시열은 전서공 행적과 관련, “몸은 지킴이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같다” 고 평했다. 최고의 석학이 내린 최고의 평가였다.

그러던 중 숙종 36년인 1710년 충청지역 충신으로 재평가된 임난수 장군의 부조묘(不祖廟, 4대 이후에도 계속해서 제사를 지내게 하는 것)를 확대 발전시켜 기호서사를 건립했다. 최초 이름은 ‘세덕사’(世德祠)였고 임춘, 임난수, 임목을 배향하다가 순조 5년 1805년에 임흥이 추가됐다.

   복원 예정인 기호서사의 누각
기호서사는 고종5년인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철거됐으나 양화리에 있던 임씨가묘 현판과 전서공 임난수 장군의 위패를 기호서사 사당으로 모셔와 건물 전부가 철거되는 최악의 화는 면할 수 있었다. 세종대왕의 어명이 있는 불천지위와 임씨가묘 헌액을 기호서사 사당으로 옮긴 것이 서사 철폐는 불가피했지만 그나마 사당은 보존하게 만들었다.

기호서사는 임시가묘와 독락정을 최대한 살리면서 동재와 서재, 삼문, 누각, 강당 등을 복원할 예정이다. 총면적은 7,012㎡로 복원되며 세종시와 연관된 세종대왕이 관련된 역사유적이어서 의미를 더해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안임씨 종중 측은 인성교육 및 전통 체험학습, 그리고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