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난 벤츠, "왜 자전거도로 달렸을까"
사고난 벤츠, "왜 자전거도로 달렸을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5.10.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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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량 모두 사고 접수 않은 채 자리 떠 '의혹' 커져, 경찰 수사중

 세종시-대전 유성 간 자전거 전용도로 한 가운데 세워진 벤츠 승용차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건 해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교통사고를 낸 벤츠 승용차는 '왜' 자전거도로를 3km나 달린 후 멈췄을까. 또 사고를 낸 두 차량은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피해야만 했을까.

세종시-대전 유성 간 자전거 전용도로 한 가운데 세워진 벤츠 승용차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건 해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6일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벤츠 승용차는 세종시 금남면 감성리 자전거 전용도로 상에 지난달 30일부터 세워져 있었다. 한 시민의 신고로 발견된 차량은 운전석 쪽 앞바퀴와 조수석 쪽 뒷바퀴가 파손된 상태였으며 블랙박스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 승용차는 지난달 30일 밤 10시경 자전거도로 입구인 대평동 사거리 교차로에서 소나타 승용차와 접촉사고를 낸 후 자전거도로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벤츠 차량이 사고를 낸 후 자전거도로를 무려 2~3㎞나 주행하고 나서야 멈췄다는 것이다.

게다가 벤츠와 소나타 운전자 모두 사고 당시 즉시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벤츠 차량을 운전한 30대 모 남성은 사고가 있은 지 4~5시간이 지난 1일에서야 경찰에 출석, "차량이 조금 휘청거렸을 뿐 사고가 난 사실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차량으로 추정되는 소나타 차량을 운전한 50대 남성 역시 사고 직후 견인차를 부르긴 했지만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았다. 가해 차량이 도주한 정황이 있었음에도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그는 사고 다음날인 1일에서야 경찰에 사고를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일반인들은 사고가 난 후 가해자가 도주하게 되면 신고를 하는게 정상"이라며 "사고 접수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두 운전자 모두 뺑소니와 음주운전 등 혐의에 대해서 조사할 방침"이라며 "관련 법규에 따라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전거도로에 방치된 벤츠 승용차를 견인하는 데에도 애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전거 도로 지붕에 태양광발전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견인차량 진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관계당국은 5일에서야 자전거 전용도로에 지게차를 투입, 차량을 이동시킨 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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