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알바 여대생 고용주와 내연 관계 아니다"
"자살 알바 여대생 고용주와 내연 관계 아니다"
  • 금강일보
  • 승인 2012.08.22 0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산署, 일부 언론 보도 "사실 아니다" 밝혀
진실 둔갑에 피해자·가족들 두번 죽이는 꼴
성폭력 사건의 사회문제는 해가 갈수록 증가, 범죄의 양상도 흉포화가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최근 중국교포에 의해 수원 여성납치 성폭력 살인 사건은 성폭력 사건 은폐를 위한 잔인성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특히 중국에서의 이른바 인육(人肉)사건으로까지 기록될 만큼 큰 사회적 파장은 아직도 여진이 남아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파장 등으로 최근 서산 피자가게 주인 아르바이트 여대생 성관계 폭로 협박 못이긴 20대 여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소식이 본보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그러나 연일 중앙언론까지 보도에 가세하면서 서산 피자가게 여대생 아르바이트 성폭력 사건의 취재열기는 달아올랐다.

자칫 가열된 취재 열기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대생의 주검,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점 간과해선 안 된다. 가해자 또한 인권이 무시되거나 사실이 아닌 사실이 사실로 둔갑 됨으로써 인한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는 일 절대로 없어야 한다. 서산경찰서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내연의 관계”로 보도된 것과 관련, 이번 사건의 범죄사실과는 전혀 다른 내용임을 밝혔다.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초동수사 과정과 검찰송치 등을 통해 사건의 본말이 뒤 바뀔 수 있다는 점 등 이는 주요한 또 다른 단서가 될 수 있다. 특히 재판과정에서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말 그대로 내연의 관계와 성폭력 범죄 범위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관계를 담보로, 이른바 팩트(fact)에 의한 보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초동수사 단계에서 여죄를 밝히기 위한 경찰의 노력이 아직은 크게 부각되질 못하고 있다는 점은 못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과 주민들은 이번 사건의 전후의 여죄에 대한 강한 의혹의 눈길을 접지 못하고 있다.
언론들은 지금부터라도 추적탐사보도의 정신이 절실할 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아버지의 가슴 저린 회한의 한이 점철된 뒷말이 돌면서 듣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하고 있다. 여대생 아버지는 “용돈을 충분이 줬더라면…”, “사는 게 바쁘다고 자식에게 신경 못 쓴 게 한이 된다” 등 주변 지인들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딸자식의 주검을 정리하고 난 뒤 문제의 피자가게를 찾아 가 문을 부수며 분풀이를 한 아버지의 한 맺힌 절규에 오히려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다만 마수 같은 성폭력 범죄자 이전 피자가게 주인 A 모 씨는 졸지에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오해를 받는 바람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어 주의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서산=이수홍 기자 lshong6500@ggil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