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계량기 교체하니 요금 폭탄”
“전기계량기 교체하니 요금 폭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4.09.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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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 교체 후 공동전기료 2배 이상 급증해 주민 반발

 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계량기를 교체하자 공동전기료가 2배 이상 부과되어 주민반발이 일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계량기를 검침하고 있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계량기를 교체하자 공동전기요금이 폭증하는 일이 일어나 입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소동이 일고 있다.

세종시 종촌동 가재마을 11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한국전력 측이 아파트 전기계량기 오류가 의심된다" 며 "계량기를 교체하자 공동전기료가 2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이 아파트는 올 상반기까지 전기요금을 문제없이 납부해왔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지난 7월경 공동전기료가 마이너스가 나왔다고 통보하면서 전기계량기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 측에 따르면 “총 전기사용량에서 세대전기료와 승강기전기료, 산업용·가로등 전기료 등을 뺀 금액이 공동전기료인데, 공동전기료 사용량이 마이너스가 나왔다”는 것이다. 즉 공동전기 사용량이 0원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계량기를 교체하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계량기 교체 전에는 세대 당 8천원 안팎 나오던 공동전기료가 교체 후에는 1만 8천 원 이상 부과되면서 주민부담이 폭증했던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계량기 교체가 요금 증가의 원인”이라고 반발하면서 “즉시 계량기를 다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관리사무소 측도 주민들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이 같은 의견을 뒷받침 했다.

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계량기를 교체하기 전인 지난 5월에는 27,875㎾ 6월에는 26,012㎾ 7월에는 27,688㎾를 사용해 372만원, 560만원, 353만원을 공동전기료로 각각 납부했다. 반면 계량기 교체 후인 8월에는 사용량이 52,977㎾로 급증하면서 무려 962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서도 확연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요금이 갑자기 늘어나자 인근의 다른 아파트 단지와 요금을 비교했지만 역시 우리 아파트 공동전기료 사용량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전기료로 집계되는 항목은 현관 및 계단의 조명, 급수라인 열선 등 일부분”이라면서 “겨울철을 제외하면 사용량의 변동이 미미해 요금이 갑자기 증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계량기의 오류가 명백히 의심된다는 것이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전기계량기를 교체하자 공동전기요금이 폭증하는 일이 발생해 입주민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한국전력 측이 평소에도 요금부과와 관련해 실수를 자주 한다”며 “요금 산정이 잘못되어 재 산정을 요구해 바로잡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계량기를 다시 교체한 후 요금이 원래대로 줄어들면 과 납부한 금액을 반환해야한다”면서 “요금 과 납부는 전부 한국전력 측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전력 측은 지난 26일경 전기계량기를 다시 교체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요금반환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절대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전력 측 관계자는 “사용량은 이미 계량기를 통해 검침해 확인한 것”이라면서 “계량기를 교체하고 요금이 예전처럼 줄어들더라도 요금은 반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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