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오송 궁평지하차도 참사… 미호강 범람 천재지변”
행복청 “오송 궁평지하차도 참사… 미호강 범람 천재지변”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3.07.1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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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청주시 차량통제 미흡·행복청 제방 부실공사 책임론 제기
행복청, “임시제방공사 완료 후 15일 보강공사… 예측 못할 천재”
국토부-국토안전관리원, 조만간 사고 원인규명 조사 시작할 계획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 미호강 물이 넘쳐들어 침수되고 있다. (사진=현장 CCTV 화면 갈무리)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로 16일 오후 현재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미호강 제방 붕괴 등의 원인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행복청은 15일 새벽 갑작스런 폭우로 미호강 범람을 예측하지 못할 정도의 천재라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조사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부터 미호강 물이 갑자기 불어나 넘쳐들어오면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오후 2시 현재 9명이 목숨을 잃고 구조된 9명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5일 사고 원인으로 당일 오전 4시 10분쯤 미호강 홍수경보 발령 이후 ▲차량통제가 즉시 이루어지지 않았고 ▲미호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지하차도로 강물이 밀려들었으며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차량통제의 경우, 사고 당일 금강홍수통제소가 도로 통제 등을 요청했으나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지하차도 차량통제를 제때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2018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공사 중인 미호천교 개축과 확장공사가 미호강 제방 붕괴를 야기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인근 마을 이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사 관계자 서너 명이 미호강 범람에 대비해서 임시제방 격의 모래성을 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호천교 확장 공사 과정과 지난 7월 완공한 임시 제방공사 과정에서 제방이 부실하게 복구되거나 제방에서 물이 새는 파이프 현상으로 급격한 제방붕괴 가능성에 대한 의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병성 행복청 대변인은 “이미 7월 7일 임시제방공사를 완공했으며, 홍수경보가 내린 15일 새벽 6시 30분쯤 방수포를 덮는 보강공사를 했다. 갑작스런 폭우와 미호강 범람으로 인한 사고로 알고 있다”며 어쩔 수 없었던 천재지변임을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지난 7월 7일 임시제방공사는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폭이 18m에 이르는 마대자루를 설치하는 제방공사였고, 15일 새벽 보강공사는 홍수경보를 전달받은 시공사와 감리단이 포크레인을 동원해 해당 제방에 방수포를 덮은 공사였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관계자들이 비상근무 중으로 당일 새벽 최대한 대비를 했으나 예측할 수 없는 사고였지, 모래성을 쌓는 등 제방 부실은 아닌 것 같다”며 “향후 자세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복청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국토안전관리원이 조만간 임시제방공사와 미호강 범람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원인규명은 일정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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