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재 서낭당' 보호대책 필요하다
'백중재 서낭당' 보호대책 필요하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9.03.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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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문화재 가치 충분...표지판 설치 등 보존해야
산적 출몰로 백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는 백중재에 위치, 둘레길 주변 볼거리
세종시 금남면 금천리에서 영대리로 넘어가는 백중재에 위치한 서낭당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보존대책이 요구된다.

세종시 금남면 금천리에 옛 서낭당이 온전히 남아있어 보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백중재 서낭당’으로 인근 마을에서 불리는 이 곳은 금남면 금천리에서 영대리 동쪽으로 가기위해서는 주민들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백중재’ 에 장승과 돌무더기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백중재’는 산적이 많아 백명이 모여야 무사히 넘을 수 있는 곳이어서 ‘백정이 고개’ 또는 백령재 등으로 불리는 사연이 얽힌 고개로 여기에 서낭당이 위치하는 건 전통을 계승하고 볼거리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보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들의 구전에 따르면 이곳을 지날 때는 서낭당에 돌 3개를 얹고 세 번 절하고 세 번 침을 뱉어야 재수가 좋아진다는 속설까지 전해지고 있다.

백중재 서낭당은 맨 위 선돌 모양의 장승과 아래에 돌무더기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오른 쪽으로는 여전히 옛 사람들이 오갔던 오솔길 형태로 된 길이 희미한 흔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높이는 약 3m, 너비는 6m 정도의 크기로 돌 무덤에는 잡목이 없었으나 돌이 쌓여져 들어가는 입구에는 큰 나무 한 그루와 작은 나무 수십 그루가 올라와 보존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형태조차 찾기 힘들어 질 것으로 보였다.

백중재 서낭당은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오가는 사람들은 돌, 나무, 오색천 등 물품을 놓아두고 넘어갔으며 이곳 물건을 함부로 훼손하면 큰 재앙을 본다고 해서 절대 금기시하고 신성시했다고 전해졌다. 또, 불과 몇년전까지 무속인들이 이곳을 찾아 제를 올리고 소원을 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낭당 오른쪽으로 옛 사람들이 오갔던 오솔길이 보인다.

지난 2015년 서낭당을 발견했던 진영은 전 세종시의원은 “세종시에 온전히 남아있는 서낭당은 백중재 것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역사와 문화의 도시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 간판이라도 설치했으면 한다” 고 말했다.

또, 세종시 역사 발굴을 주도했던 김호걸 국립민속발물관 학예연구사는 “2015년 서낭당을 발견하고 주변 마을에 전해오는 전설을 수습한 적이 있다” 며 “보존할 가치가 충분한 만큼 주변을 정리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낭당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크게 성행한 토속신앙으로 도로개설 등으로 오솔길 사용이 줄어들면서 상당수가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서낭당 주변에는 비학산 둘레길이 개설돼 세종시민들이 주말에는 즐겨찾고 있어 전통 계승을 위해 주변 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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