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적 출몰로 백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는 백중재에 위치, 둘레길 주변 볼거리
세종시 금남면 금천리에 옛 서낭당이 온전히 남아있어 보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백중재 서낭당’으로 인근 마을에서 불리는 이 곳은 금남면 금천리에서 영대리 동쪽으로 가기위해서는 주민들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백중재’ 에 장승과 돌무더기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백중재’는 산적이 많아 백명이 모여야 무사히 넘을 수 있는 곳이어서 ‘백정이 고개’ 또는 백령재 등으로 불리는 사연이 얽힌 고개로 여기에 서낭당이 위치하는 건 전통을 계승하고 볼거리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보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들의 구전에 따르면 이곳을 지날 때는 서낭당에 돌 3개를 얹고 세 번 절하고 세 번 침을 뱉어야 재수가 좋아진다는 속설까지 전해지고 있다.
백중재 서낭당은 맨 위 선돌 모양의 장승과 아래에 돌무더기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오른 쪽으로는 여전히 옛 사람들이 오갔던 오솔길 형태로 된 길이 희미한 흔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높이는 약 3m, 너비는 6m 정도의 크기로 돌 무덤에는 잡목이 없었으나 돌이 쌓여져 들어가는 입구에는 큰 나무 한 그루와 작은 나무 수십 그루가 올라와 보존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형태조차 찾기 힘들어 질 것으로 보였다.
백중재 서낭당은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오가는 사람들은 돌, 나무, 오색천 등 물품을 놓아두고 넘어갔으며 이곳 물건을 함부로 훼손하면 큰 재앙을 본다고 해서 절대 금기시하고 신성시했다고 전해졌다. 또, 불과 몇년전까지 무속인들이 이곳을 찾아 제를 올리고 소원을 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서낭당을 발견했던 진영은 전 세종시의원은 “세종시에 온전히 남아있는 서낭당은 백중재 것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역사와 문화의 도시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 간판이라도 설치했으면 한다” 고 말했다.
또, 세종시 역사 발굴을 주도했던 김호걸 국립민속발물관 학예연구사는 “2015년 서낭당을 발견하고 주변 마을에 전해오는 전설을 수습한 적이 있다” 며 “보존할 가치가 충분한 만큼 주변을 정리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낭당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크게 성행한 토속신앙으로 도로개설 등으로 오솔길 사용이 줄어들면서 상당수가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