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부의장, "누가 거짓말하나"
의장-부의장, "누가 거짓말하나"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6.02.19 14:04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서파동, 이해찬 의원 개입여부 둘러싸고 상반된 주장

   임상전 세종시의장<사진 왼쪽>과 윤형권 부의장이 사회권 위임 서명 요구당시 이해찬 의원 개입설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어느 한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김대표, 나 치매 안 걸렸어요. 분명히 이해찬 의원과 협의한 안이라고 했어요.”(임상전 세종시의장)
“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 말을 빼주세요. ”(윤형권 세종시부의장)

지난 14일 밤 임상전 의장 집에서 일어난 사회권 위임장 서명 요구 당시 ‘이해찬 의원 개입’ 발언을 둘러싸고 의장과 부의장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시의회를 이끄는 둘 중 한 사람은 부도덕한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이미 이해찬 의원을 거론했다는 내용이 보도됐으나 ‘세종의 소리’에서 이 문제를 다루자 윤 부의장이 전화로 항의를 해왔다.

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게 요지였고 따옴표 속에 인용하자면 자신의 입장도 들었어야 했다며 항의했다. 필자는 의장이 분명하게 이해찬 의원과 협의를 했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굳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없는 팩트(Fact)로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고민 끝에 기사 내용에 인용부분 삭제가 논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 수정 후 다시 임의장에게 확인을 해보았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물었고 분명하게 이해찬 의원과 협의한 최종 안이라고 말했다” 며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 말을 안 들었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도가 된 18일 오전 윤부의장이 의장실을 찾아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며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윤 부의장은 이날 오전 필자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와 기사 삭제, 정정 보도, 또는 반론권 보장을 거론하면서 법적 문제 제기 시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쪽에서도 문제를 삼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필요하다면 반론 인터뷰를 해주겠다는 답변을 했지만 듣는 쪽에서는 압박이었다.

임 의장은 전날 취재 응하면서 “내가 (발언내용을)녹음해 놓았어야 하는데 ...”라며 “각서 파동 다음 날 윤 부의장이 발언을 부인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밤 금남면 임의장 집에서 오간 대화의 주요 내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사회권을 이런 방식으로 위임하는 게 합법적인가와 이해찬 의원 개입여부였다.

사회권 위임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는 의장은 규정상 합당여부를 물었고 윤 부의장은 “그렇다”고 두 번 답변했다고 의장은 전했다. 의장이 확인해보고 규정에 그렇게 되어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돌려보냈지만 실제 규정은 그렇지 않았다. 의장이 임의로 지명하도록 되어 있었다.

법적으로 규정된 사항에 대해서 “그렇게 되어 있다”고 잘못된 답변했지만 고의성 여부는 알 길이 없다. 중요한 건 그 부분은 의장과 부의장의 전날 발언에 이견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해찬 의원과 협의 여부다. 공교롭게도 발언이 엇갈린다.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얘기를 나눴는데 하나는 맞고 다른 하나는 왜 맞지 않을까.

분명히 들었다고 얘기하는 의장은 다음 날 부의장이 전날 발언을 부인했다고 밝히면서 ‘녹음 운운...“했고 윤 부의장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다.

둘 중 한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임의장 탈당에 관해 더민주당 세종시당 측 입장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지만 그 분에 대해 예우는 갖출 것”이었다. 한결같았다. 이런 입장의 시당에서 사회권을 빼앗아오라고 이면 지시를 할 이유가 없다. 사회권 위임은 의원들이 자체 판단으로 이뤄진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왜 그랬을까.
임상전 의장의 경우 총선을 앞 둔 이 의원 흠집내기를 통한 패배를 끌어내기위해 거짓말을 꾸며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윤 부의장은 사회권 위임을 압박하기 위해 이 의원을 끌어들였다고 볼 수 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 지금은 덮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밝혀진다. 만약 의장이 거짓말을 했다면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왜냐하면 명분이 부족한 탈당에다 거짓말까지 한다는 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게 기자의 생각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하기 쉬운 말이 '진실을 얘기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떠올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주고 2016-02-22 14:30:51
두분다공주고동문이신데..이럴수있나.선배님을못잡어서,,,이유야어떻든간에동문으로써잘조화롭게해결하고모셔야지..나중에동문들이표줄까?꼭지켜볼것이다

인면수심 2016-02-22 10:22:30
사람이 아니무니다.
의원도 아니무니다.
정치인은 더더욱 아니무니다.
그냥 더불어 집으로 가세요~~~
(인간이라면 최소한 삼촌같은 분한테 그런 짓은 안 합니다)

안더불어 2016-02-21 14:39:24
능력도 안되면서 세종시의 큰 축을 맡아 온 저들 패거리의 한계라고 보여진다. 의리라곤 쥐똥은 고사하고 쥐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시정잡배 만도 못한 X들~ 편가르기로 세종시를 남북처럼 두동강낸 당신들 분명 2년뒤에 단두대에 올려놓고 심판할 것이다. 반드시!!

자세히 2016-02-20 23:17:50
시민1 님, 기가 막히지요, 분석이...ㅎㅎ

시민1 2016-02-20 19:55:15
자세히 님, 기가막히네요, 분석력이,,,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