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배달 남자·밥 파는 여자…성공비결은?
빵 배달 남자·밥 파는 여자…성공비결은?
  • 대덕넷 제공
  • 승인 2012.09.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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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프라이머 데모데이' 개최…14개 기업 아이디어 공개
젊은 CEO의 톡톡튀는 사업 아이템에 참석자들 관심 집중

 
프라이머데이가 1일 이화여대에서 열렸다.
ⓒ2012 HelloDD.com

"여러분 저 빵 배달하는 남자에요~"

'빵 파는 남자'가 스타트업 기업 발표회에 나타났다. 그는 빵 봉지를 갖고 와 발표를 시작하더니, 서울 5곳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빵 몇가지를 행사장에 가져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빵 파는 남자가 스타트업 기업 발표회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서울에 있는 장인들 베이커리 5곳의 빵을 생산해 당일 배달해주는 사이트 '헤이브레드'를 직간접 소개하기 위해서다.

국내 대표의 엔젤투자회사인 프라이머는 지난 1일 '제3회 프라이머 데모데이 2012'를 이화대학교에서 개최했다. 이날 데모데이 행사는 프라이머로부터 최근 투자를 받은 업체(프라이머 클럽 스타트업 기업)가 그동안 달성한 사업성과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으로, 약 25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CEO이 모인만큼 발표자들의 목소리와 자료에서도 신선함이 묻어났다. 특히 그동안 '창업'이라는 같은 고민을 안고 힘차게 달려온 발표자들을 향한 뜨거운 박수와 응원은 보통 행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심이 묻어있었다.

◆ "공감대 형성할 사람과 밥 먹고, 뮤지컬 보고 싶었다"…생활의 불편함이 아이디어로

"직장인들이 유일하게 식사하는 점심시간, 우리는 고개를 처박고 밥만 먹죠. 그때 우리는 주식·개콘 등 진부한 이야기만 할 뿐 진솔한 이야기는 못합니다. 우리는 매우 스마트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외로움을 달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 같은 관심사 있는 사람들과 '밥 한번 먹읍시다!'. 그렇게 제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데모데이에는 14개의 스타트업이 그동안의 사업결실을 발표하는 시간이 열렸다. 그 중 '집밥 서비스(http://www.zipbob.net/)'를 개발한 한 여성 CEO는 "1년 전 직장인이었을 때 나는 창업과 채식에 관심이 있었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밥 먹으며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집밥 서비스 개발 과정과 앞으로의 비지니스 모델을 공개했다.

그는 "잘 모르는 사람들과 밥 먹다가 체하면 어쩌나 회의적이긴 했으나, 실제로 모임을 해보니 10년 전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더라"라며 "집밥 사이트는 오픈 후 지금까지 재방문률 50%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100건 이상의 모임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집밥은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전국구로 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며 "사이트를 통해 보다 더 맛있는 '집밥'이라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 CEO는 문화생활과 만남을 함께할 수 있는 사이트 '룰루섬'을 개발해 선보였다. 그는 "솔로들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친구들과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렵더라"라며 좋아하는 문화생활을 하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이트 개설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소셜데이팅 시장은 미국이 더 크므로 국내에서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티켓수수료와 정액제,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울에 있는 장인들 베이커리 5곳의 빵을 생산 당일 배달해주는 사이트 '헤이브레드'와 물건을 쉽게 팔 수 있게 돕는 '파시오', 은퇴한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쉐어멘토', 환자에게 질환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려주는 '닥터위드' 등이 발표돼 큰 호응을 얻었다.

대표자들이 사업발표를 마치고 Q&A시간을 가졌다.
ⓒ2012 HelloDD.com
 
◆ "내 아이디어가 아닌 세상이 필요한 것을 내놔라"

"처음에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내놨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 처음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보니 사업이 잘 되기 시작했다. 사업이란 어쩌면 세상이 필요한걸 해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변대규 휴맥스 대표는 젊은 CEO들에게 창업에 있어 잊어선 안 되는 점을 강연했다. 그는 "기업이든 학교든 조직의 목적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는 것"이라며 "기업도 돈을 벌기만 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바깥도 쳐다보고 시장이 원하는 것을 뒤져서 하는 것이 사업"이라면서 세상이 원하는 것을 해야 사업이 성공함을 강조했다.

이어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감지하고 움직여야 한다"며 "모토롤라가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에게 밀리고, 노키아는 아이폰에 다시 밀리는 현상을 봐왔다. 이는 변화를 무시해 새로운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사업이란 내 안에서가 아닌 시장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한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강연과 스타트업의 사업 발표 뿐 아니라 현재 프라이머의 도움으로 창업을 시작한 기업들의 부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사용해본 제품에 리플을 다는 SNS와 걷는 만큼 기부하는 신개념 기부 이벤트 등 다양한 창업기업이 부스에 참여했으며,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는 스타트업들에게 프라이머 졸업장을 증정하며 그간의 노력을 치하했다.

▲프라이머의 투자를 받아 창업한 기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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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들이 사업발표를 마치고 Q&A시간을 가졌다.
ⓒ2012 HelloDD.com
 

<대덕넷 김지영 기자> orghs12345@HelloDD.com 트위터 : @org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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