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면 지역 학교 증축만으로도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어 예산 절감이 가능합니다. 신도시 신설학교에 학생들을 빼앗기고 금남지역 학교는 폐교위기에 처해 있다구요. 반성해야 합니다." (금남면 거주자)
세종시교육청이 3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 3생활권 초등학교 통학구역 및 중학군 설정 시민 공청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공청회에는 신도시 주민들을 비롯해 신도시와 인접한 금남면 주민까지 가세해 불만을 털어 놨다. 시 출범 초기 첫마을 지역에서 시작된 학군 논란이 1생활권을 거쳐 2, 3생활권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는 양상이다.
이날 공청회는 2016~2018년 개교(예정) 학교들에 대한 통학구역·학군 논의와 함께, 인근 금남면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도농 상호 적정규모 학급 편성에 촛점이 맞춰졌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지역은 2-2생활권 P3구역의 새롬초·가득초 통학구역이었다. 시교육청의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이 지역은 1안(새롬초 통학구역<L1, L2, L3, M6, M7, CR1, CR3 ,CR4, CR5>, 가득초<M1. M2>)과 2안(새롬초 통학구역<L2, L3, M6, M7, CR1, CR3 ,CR4, CR5>, 가득초<L1, M1, M2>)이 각각 제시됐다.
이에 따라 'L1블록'은 새롬초와 가득초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롯데·신동아 아파트 677세대가 들어서는 이곳 입주예정자들은 "새롬초를 통학구역으로 해 달라"며 현수막을 들고 공청회장에 입장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아파트단지와 가까운 새롬초를 두고 750m 먼 거리인 가득초로 통학하는 것은 문제"라며 "새롬초 학구를 제외한 타 학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금남면 주민들의 반발도 터져 나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신도시와 인접한 금남면 소재 금남초는 도농간 일방공동학구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동지역 거주 학생 중 희망자에 한해 면지역 학교로의 전입학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남면 주민들은 "신도시 지역과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수가 감소하는 등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며 "근거리 원칙에 따라 금남초를 인근 3-2생활권과 공동학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학교 배정과 관련해서도 "신도시 지역 중학교와 한데 묶어 공동 학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학부모들은 통학거리와 함께 보행데크 설치 등 안전 문제를 집중 거론하면서 통학구역을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시교육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들 지역에는 모두 37개 신설학교가 들어선다. 내년에만 금강 이남인 3생활권에 7개 학교가 들어서고, 그 다음해에는 2, 3생활권 18개교, 2018년에는 12개교가 문을 연다.
한편 이날 공청회는 구중필 세종시교육청 학교설립담당 사무관이 발제를 맡고, 동재욱 공주대 건축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해당 생활권 내 입주 예정자 대표 등이 토론에 참석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책연구 등을 통해 학교편제와 통학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설정안을 만들었다"며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온라인 카페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통학구역 최종 설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거듭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