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강행?… 송아영, “세종시을 컷오프, 도저히 납득 못해”
무소속 출마 강행?… 송아영, “세종시을 컷오프, 도저히 납득 못해”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2.2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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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발표 후 이틀만인 20일 긴급입장문 “공천 여론조사 공개해도 좋아”
“이해 못시키면 민심 우선인 선민후당 선택”…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시사
함께 컷오프 된 오승균 예비후보는 19일 오후 결과 승복 보도자료 배포
송아영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월 11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세종시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의 세종시을 선거구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 된 송아영 현 세종시당 위원장은 납득할 만한 사유를 중앙당이 밝히지 않을 경우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할 수도 있음을 20일 시사했다. 

1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발표 후 이틀만이다.

이틀간 송아영 위원장과 측근들은 기자들의 전화를 일체 받지 않는 등 침묵해 왔다.

송아영 위원장이 20일 오전 언론에 배포한 ‘긴급성명문’은 “지역 민심을 배반하는, 특정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밀실 공천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알린다. 빠른 시일 내 납득할 만한 답변을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공천 여론조사를 공개적으로 발표해도 좋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민심을 외면하고 마냥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저 송아영은 우리 당이 천명한 그대로 ‘선민후당’의 길을 갈 수밖에 없음을 단호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선민후당은 ‘정당보다 시민, 국민이 먼저’라는 뜻으로. 송아영 위원장 자신이 컷오프 된 납득할 만한 이유와 배경을 밝히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강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얼마 전 당(국민의힘)에서 공천을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에서 누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지는 지역민들이 알고, 공관위원들이 알고, 다른 후보들조차 동일한 결과를 짐작한다”고 한 송아영 위원장은 “선거법상 공표하지는 못하지만 저 또한 자체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주 국민의힘 공천심사 결과 저는 아무런 근거 없이 컷오프 대상이 되었고, 이제 막 세종에서 활동을 시작한 두 후보만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 이에 대한 어떤 설명도, 근거도, 사전 협의도 없었다. 저는 도저히 이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긴급입장문은 컷오프 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2018년 지방선거 전후 국민의힘 세종시당을 재건한 자신의 공로를 제시했다.

송 위원장의 한 측근은 “(탄핵 직후인)2018년 지방선거 때 후보가 될 만한 인물들이 다들 기피하고 도망가며 출마를 하지 않을 때 송아영 위원장은 오로지 당을 위해 희생하며 세종시장 선거에 나갔다. 그 후 세종시당 위원장 및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궤멸되다시피 했던 세종시당을 복구하고 조직을 갖추어 나갔다. 현재 그는 세종시 내 국민의힘 지지율을 민주당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상회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긴급입장문을 통해 “결과가 발표된 후 고작 하루 동안 수백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제 지지자들도, 지역민들도, 세종에서 보수를 지지한 그 어떤 시민도 이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 선거의 목적은 승리이다. 공천의 목적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과정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할 후보를 뽑는 것”고 재차 강조했다.

 자신이 이해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임을 재차 시사한 것이다.

한편 송아영 위원장과 함께 세종시을 선거구 공천 심사 대상이었다가 컷오프 된 오승균 예비후보는 19일 오후 ‘공천 심사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국민의힘 세종시을 선거구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 된 다른 예비후도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거의 국민의힘 세종시을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과 이준배 전 세종시경제부시장 2명이 치르는 것으로 지난 18일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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