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측근 이강진’ 전략공천설… 민주당 세종시갑 ‘집단반발’
‘이해찬 측근 이강진’ 전략공천설… 민주당 세종시갑 ‘집단반발’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2.1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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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5명·시당 고문단·당원 등, 19일 시청 브리핑룸서 단체 기자회견
“불공정한 이강진 단수·전략공천 용납 못해… 강행하면 선거 외면할 것”
이강진에 경선 수용·불출마 중 택일 요구… 국힘 류제화, “응원한다” 논평
더불어민주당 세종시갑 예비후보 4명과 민주당 시당 고문, 당원, 지지자 등 50여명이 19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이강진 전 세종시정무부시장 전략공천설에 집단반발 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강진 전 세종시정무부시장의 세종시갑 선거구 전략공천설에, 같은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세종시갑 선거구 노종용·박범종·배선호·봉정현 예비후보 4명은 19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기자회견에는 또 김철환·이기헌·장완순·조완석·홍성욱 고문 등 민주당 세종시당 고문단, 정종길 당원협의회 연합회장, 민주당 당원·지지자 50여명도 함께 단상에 섰다.

예비후보들이 아닌 홍성욱 고문이 낭독한 성명서는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세종시갑 선거구를 즉시 전략선거구에서 일반선거구로 전환하고 ▲공정한 경선을 실시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것을 촉구한다 ▲세종시갑에서 자행될지 모르는 불공정한 전략공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에 반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부적절한 행보를 한 이강진 예비후보는 공정경선에 동참하든지 ▲아니면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영선 예비후보를 포함한 5명의 예비후보가 연대서명을 한 성명서는 또 “지난 2월 15일과 16일 이틀간 뜬금없이 이강진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예비후보 1명을 전제로 한 양자만의 여론조사가 실시됐다”고 밝힌 뒤 “이는 불공정한 전략공천설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예비후보 4명은 “이강진 예비후보로 단수공천 또는 전략공천을 감행한다면, 뜻을 같이하는 당원들과 예비후보 5명은 부득이 ‘비상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력하게 천명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들 예비후보 4명은, 비상행동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에 남겠다”면서도 “선거는 ‘원팀’이 되어야 이길 수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필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진 예비후보로 단수·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탈당하지는 않겠지만, 선거운동을 돕지는 않고 방관·외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변호사인 이영선 예비후보도 참석하려고 세종시청으로 오는 길에, 빗길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또 질의·응답에서 “2월 15~16일 여론조사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모처의 의뢰를 받은 언론사가 아닌 민주당 공관위 또는 인재영입위원회가 했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나온다”고 설명한 뒤 “이강진 예비후보는 많은 당원들에게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요청받았다’, ‘제가 전략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이해찬 전 대표가 뿌리내린 시스템 공천을 원하는 당원들은 모멸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세종시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이강진 예비후보는 이해찬 전 대표의 보좌관 및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일 때 공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불린다.

민주당 세종시갑 선거구 예비후보 5명이 연대서명을 한, 이강진 예비후보 전략공천설 반대 성명서를 홍성욱 민주당 세종시당 고문(가운데)이 19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낭독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세종시갑 선거구 류제화 예비후보는 이날 ‘민주당 세종갑 예비후보들 응원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눈길을 끌었다.

류제화 예비후보는 논평에서 “홍성국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곪을 대로 곪은 민주당 세종갑 공천의 난맥상이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집단반발로 터져버렸다. (중략)이해찬 전 대표의 지역 내 영향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 뒤 “이해찬의 기획이라는 미명 아래 이해찬을 영주로 모시는 민주당의 구태적인 행태에 제동을 걸 때”라고 했다.

류제화 예비후보 논평은 이어 “당내 기득권에 당당히 반발하고 나선 민주당 세종시갑 예비후보들을 응원한다. 이번 기회에 세종시민들의 높은 눈높이에 턱없이 못 미쳤던 세종시 정치권의 판을 갈고 함께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제안, 민주당의 분열을 부추기는 듯한 언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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