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등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성공’
세종시 등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성공’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11.12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벨기에 브뤼셀서 집행위원회 투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따돌려
2027년 개최 앞두고 5년 사이 대평동 종합경기장 신축 성사될 듯
경제효과 최대 2조7000억 관측… 지역 인프라 발전에 가속 효과
12일 충청권 4개 시도로 2027 대회 유치가 확정된 직후 벨기에 브뤼셀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들과 충청권 4개 시도지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옛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여름철 올림픽, 축구의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스포츠 빅4' 이벤트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12일 오후 1시(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집행위원회 투표를 통해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충청권을 확정·발표했다.

이는 유력한 경쟁자였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유치 경쟁에서 따돌린 것으로,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는 사상 처음으로 국제종합경기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이번 대회 유치는 지난 1997년 전북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이다.

충청권의 이번 대회 유치는 FISU 총회에서 보여준 프리젠테이션과 더불어 충청권 유치에 대한 전국민의 열망이 담긴 100만인 서명부가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충청권이 간직한 비전, 메가시티 청사진과 교육·문화, IT·기술, 환경보존, 지속가능성, 저비용·고효율 대회 개최 등 충청권의 강점과 주요 콘셉트를 설명해 집행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대회 유치를 위해 벨기에 현장에서 노력한 최민호 세종시장 등 충청권 4개 시·도의 시·도지사, 4개 시·도 광역의회 의장, 체육회장과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기자단과 유치위원회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충청권 공동대표단의 노력도 빛이 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동대표단은 충청권이 대회 장소로 확정됨에 따라 총회 현장에서 FISU와 개최도시 협약을 맺었다고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는 전했다.

당초 충청권 4개 시·도의 유치 성공 가능성은 50대 50, 반반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세계적 이슈가 됐던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및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인한 군사적 긴장 등으로 인해 대회 유치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었다. 

특히 유력한 유치 경쟁 상대가 초강대국인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라는 점도 어두운 전망에 한몫 했다. 더욱이 충청권 4개 시·도는 상당수 경기장을 신축해야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는 거의 모든 경기장을 이미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청권 유치 성사 전망을 더욱 어둡게 보게 했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경제적 효과는 국내외 스포츠 관중의 운집, 각종 경기장 및 관련 관광 인프라 건설 등으로 최대 2조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더욱이 이 대회 폐막식은 세종시에서 여는 것으로 정해져 있어, 이에 필요한 종합경기장이 국비 지원으로 세종시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종합경기장은 설계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약 2000억~3000억원의 공사비가 필요해, 세종시 단독 재정만으로는 건립하기 어려운 것으로 이야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 유치 성공으로 건립 부지가 대평동으로 예상되는 종합경기장 건립에 상당한 규모의 국비 지원이 예상돼 한결 수월하게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회 투표장에서 2027 대회 유치 성공이 발표된 직후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최민호 세종시장. (사진=세종시)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김윤석 사무총장은 “충청권이 첫 번째 도전 만에 대회 유치에 성공한 것은 근래 보기드문 일로,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뜨거운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2027년 열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충청권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