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제안 제각각… ‘복잡해져’
세종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제안 제각각… ‘복잡해져’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2.04.18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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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추진기구 공식출범 vs 외부단체 단일화, 시민 인정 안할 것”
“필요성 인정하지만…” 단일화 시기·방식·추진 주체 놓고 입장 차 커
최정수, “진정성 없는 단일화 논의, 오해와 갈등 소지만 키워” 주장

 

이번 6월1일 전국동시 지방선거 세종시교육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예비후보 와 출마의사를 밝힌 최교진 현 교육감
이번 6월 1일 치러질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예비후보와 최근 출마 의사를 밝힌 최교진 현 세종시교육감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세종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제안이 후보군 밖에서도 제기되는 등 다각도로 전개되는 양상을 보인다. 

퇴직 교장 등 세종지역 교육계 원로가 중심이 된 세종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추진기구가 지난 14일 창립대회를 열고, 예비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우리 교육 현장은 이미 붕괴됐다”며 “강성 전교조 좌파 이념교육으로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인성 교육은 학생 인권이라는 이름하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으며 교사는 방관자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너진 대한민국과 세종시 교육이 정상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중도 보수 교육감 후보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세종시교육감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개별 후보와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송명석 세종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낸 성명을 통해 같은 날 최태호 예비후보가 단일화 노력을 일시 중단하고 선거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것을 비판했다.

송명석 예비후보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후보 단일화만이 세대교체가 필요한 절체절명의 시기에 있는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현 세종교육의 심각한 상황을 인식해 단일화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태호 예비후보는 단일화 노력 중단을 밝히면서도 “단일화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 올바르고 공정한 형태의 단일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을 것”이라며 “단일화 논의는 추후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단일화 논의에 대해 강미애 예비후보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를 만나 인지도를 높이고 공약을 알리는 작업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길주 예비후보 역시 “단일화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언제 어떤 방법으로 진행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교육감 후보로 나온 당사자들이 서로 충분히 논의해 단일화를 일궈내야지, 외부 단체가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이나 후보가 혼자 불쑥 단일화 논의를 내놓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중도·진보 성향의 교육감 예비후보들도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이견(異見)을 보이며 논의가 이어졌다.

유문상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8명의 예비후보와 최교진 현 교육감의 구도로 가는 선거 상황에서는 그 결과가 명약관화 한 것”이라며 “범 중도·진보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사전 조건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책토론, 선거인단 구성, 독립되고 공정한 여론기관에 의한 적합도 조사 등 여러 방법이 강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떠한 방법이라도 만나서 협의 가능하다”며 “19일 예비후보들과의 만남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 제안에 대해 사진숙 예비후보는 “세종교육의 미래와 변화를 위해 만남에 응하겠다”고 전했으며 김대유 예비후보는 “최교진 현 교육감을 포함해 진보는 진보끼리, 보수는 보수끼리 성향이 비슷한 후보들끼리 단일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사를 개진했었다.

이에 대해 최정수 예비후보는 18일 공약발표회를 통해 “진보 또는 보수 한쪽으로 치우친 편협한 사고방식의 교육으로는 미래교육, 글로벌 교육을 이끌어 나갈수 없다”며 “갈등의 소지가 큰 이념의 잣대로 교육성향을 구분하지 않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세종시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주장은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만 일으키고 유권자의 선택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며 “최종 후보 등록에 자신이 없으면 본인이 사퇴하면 되는 것이지, 마치 부동산에 허위 매물을 내놓듯, 단일화에 진정성도 없으면서 타 후보의 간을 보지 말라”고 주장했다.

최 예비후보는 “언론도 교육정책과 공약에 대해 누가 선명성이 있는지, 누가 따라하는지를 주로 다뤄달라”며 “본인은 끝까지 선거에 전념할 것이고 세종교육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예비후보들의 주장에 대해, 세종시의 한 학부모는 “교육감 예비후보가 너무 많다 보니 후보들이 서로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 하기를 원해서 이런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예비후보들과 각각의 공약을 충분히 파악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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