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내년 선거, 벌써부터 '혼탁'
세종시 내년 선거, 벌써부터 '혼탁'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3.11.0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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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선전에다 상대 비방, 연대설 등 다양한 방법 동원

내년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세종지역 판세가 한치 앞을 못 볼 만큼 ‘시계 0’를 가리키면서 벌써부터 흑색선전에다 상대방 비방, 그리고 자기 과시 등 과열양상이 보이고 있다.

특히, 정치적인 지향점을 내세우는 세종시장과 정치와는 별개인 교육감에 대한 근거 없는 연대설이 나오는가 하면 고 신정균 교육감의 유언까지 거론하며 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조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새누리당 유한식 시장과 최민호 전 행복청장, 민주당 이춘희 전 행복청장이 예선과 결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종시장 선거는 크고 작은 행사장마다 3명이 동시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 인사말이나 소개 때문에 주최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직 세종시장의 경우 세종시를 대표하는 인사라는 이유로 인사말이나 소개를 하지만 예비 후보인 최민호, 이춘희 전 행복청장에 대한 의전 절차나 예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내년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세종시에서는 벌써부터 흑색선전에다 비방, 연대설까지 난무하면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사진은 지난해 '4.11 선거'관련 현수막으로 기사내 특정사실과 무관함>
각 진영에서는 상대방이 지나치게 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들도 갈 수 밖에 없다는 상황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또, 특별자치시로 승격되긴 했지만 아직도 군 단위 정치 여건은 행사 참석이 곧 선거운동이기 때문에 쉽게 중단할 수 없는 입장이다.

유한식 세종시장 측의 한 관계자는 “시장님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빠짐없이 나머지 두 사람이 오기 때문에 의전에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자리를 가려서 참석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민호, 이춘희 측 관계자들은 “시장이 시정을 하지 않고 행사만 참석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며 “시장께서 행사를 가려서 참석해 달라”고 역 제의를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정치적으로 무관한 교육감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절대강자였던 신정균 교육감의 갑작스런 타계로 공석이 된 세종시 교육감에는 10여명이 출사표를 던져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전부터 과열되고 있다.

얼마 전 모 후보는 유한식 세종시장과 연대를 했다는 소문을 퍼뜨려 한바탕 확인 소동이 벌어졌다. 본인과 유 시장과의 연대가 지역 원주민을 뭉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유시장의 득표력을 활용하겠다는 속셈이 작용한 것으로 정가에서는 분석했다.

이를 두고 유 시장 측에서는 “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현재로서는 연대할 생각도 없으며 최종적으로 교육감 후보군들이 보수 대 진보로 1대 1 대결구도가 되면 그 때가서 고려해볼만한 사안”이라고 확인했다.

뿐 만 아니다. 유력한 상대 후보를 전혀 맞지 않는 색깔을 입히는 흑색선전도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번 선거에서 출마, 이름이 알려진 모 후보가 진보 측과 손을 잡았다는 말이 나돌아 기자들이 확인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소문의 당사자는 “어이없는 일”이라며 “내가 지금까지 보수노선을 걸어왔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해 사전에 흠집 내기의 일환으로 치부했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신정균 교육감의 유훈 후계자(?)도 두 후보 측에서 동시에 나와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신 교육감이 타계하기 직전 “세종교육은 자신이 추구하던 가치를 이어가야 한다”는 말과 함께 특정 후보 지지를 측근들에게 지시했다는 것이다.

16-17명을 선출할 것이 유력한 세종시 시의원 선거에서도 후보군이 난립하고 외형상 지지세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지역에서부터 흑색선전과 상대방 헐뜯기, 그리고 자신 부풀리기 등 전형적으로 퇴행적인 선거에서 볼 수 있는 부작용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시 선관위 이진필 조사담당관은 “지난 11월 1일부터 공정선거지원단을 10명으로 늘려 활동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도록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며 “이미 계도기간을 거쳐 축·부의금과 찬조금에 대한 특별단속을 하고 비방흑색선전, 금품·향응 등 5대 중대 선거 관련 범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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