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역농협, 지역 강조한 이름으로 변경 잇달아
세종시 지역농협, 지역 강조한 이름으로 변경 잇달아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4.05.0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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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농협→ 세종 부강농협, 남세종농협→ 세종강남농협으로 변경
"조합원·고객에게 혼란 줘와… 지역성이 정체성 강화·영업에 유리"
세종시 출범과 함께 앞다퉈 방향성을 강조해 조합명을 변경했던 세종시 지역농협이 다시 지역성을 강조한 명칭으로 정체성 확보에 나섰다. 사진은 2일 명칭변경하는 세종부강농협
세종시 출범과 함께 앞다퉈 방향성을 강조한 조합명으로 변경했던 세종시 지역농협이 다시 지역성을 강조한 명칭으로 바꾸면서 정체성 확보에 나섰다. 사진은 2일 명칭변경 하는 세종부강농협

세종지역 농협 명칭이 지역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꿔지고 있다. 

2012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지역명을 버리고 동·서·남·중앙 등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방향성을 내세워 앞다퉈 이름을 바꿨던 지역농협이 지역으로 돌아가고 있다. 

세종시 8개 지역조합 가운데 조치원·전의 등 지역명을 고수했던 조합을 제외한 6개 조합 중 2개 조합은 명칭 변경이 확정됐거나 농림수산식품부 승인 절차만 남아 있고, 2개 조합은 향후 변경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명 변경에 앞장선 곳은 지난 1972년 이동조합 6개를 합병해서 부용단위조합으로 설립됐던 부강농협으로, 2일 공식적으로 종전의 ‘세종동부농협’에서 ‘세종부강농협’으로 개명하게 된다.

세종부강농협은 2016년 1월 26일 부강농협에서 세종 동부농협으로 명칭을 바꾸고 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

하지만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지 않는 조합명으로 인해 고객과 조합원에게 혼란을 주었고 지역적 정체성 확립과 조합원 단결 및 결속력 제고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올해 정기총회를 거쳐 지난 16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최종 인가를 받아 확정했다.

김기주 세종부강농협 조합장은 “그동안 지역성이 부족하고 정체성 확보에 어려움으로 아쉬움이 많았으나 지금이라도 개명이 되어 다행”이라며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업 성장에도 원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조합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부강농협은 2일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합 명칭 변경 선포식을 갖고, 조합원에게는 서신을 통해 세종부강농협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릴 예정이다.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세종 남세종농협도 조합원 여론을 확인하고 ‘세종 강남농협’으로 명칭 변경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이사회와 18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남세종’에서 ‘강남’으로 명칭변경을 확정하고,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1969년 설립된 남세종농협은 줄곧 지역명을 딴 ‘금남농협’을 유지해 오다가, 세종시 출범을 앞둔 2011년 10월 ‘남세종농협’으로 변경했다.

당시 금남면 지역의 상당부분이 행복도시로 개발되면서 ‘금남농협’은 사업영역이 금남면 지역으로만 제한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다 포괄적인 ‘남세종농협’으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역시 지역성을 배제한 명칭으로 이름만으로 지역을 나타내기가 애매할 뿐만 아니라 당시 동·서·남·중앙 등의 조합명이 경쟁적으로 만들어져 구분에 불편을 겪어 왔다는 것이다.

남세종농협은 '세종 강남농협'으로 명칭 변경을 결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남세종농협은 '세종강남농협'으로 명칭 변경을 결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성을 표방하면서 신도시에서 영업에 효율적인 명칭으로 ‘금강의 남쪽’이며 서울 강남을 연상시키는 ‘세종강남농협’으로 최종 확정했다.

세종서부농협, 서세종농협 등 유사한 이름으로 고객들에게 혼란을 주는 두 조합도 향후 명칭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농협과 서세종농협은 고금리로 인한 경영 악화를 감안, 조합명 교체에 드는 행정적인 비용이 조합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과제로 남겨놓고 있다.

동부·남세종에다 서부·서세종농협이 조합명을 교체하면 세종중앙농협과 동세종농협을 제외한 6개 조합이 지역 정체성을 가지게 돼, 향후 경영에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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