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뉴스를 보는 세종시민들이면 한 두 번씩은 고개를 갸우뚱 거린 기억이 있다. 서울보다 훨씬 춥고 인접한 대전보다 더 낮은 기온을 보이는 세종시 기상 정보를 의심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 세종청사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잇단 편의시설 부족 소식 보도로 낮은 기온이 ‘허허벌판에 공직자를 보낸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세종시는 서울과 대전보다 더 추운 곳이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올 겨울 세종시는 위도 상 남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도심에서 오는 ‘열섬(Heat island) 효과’가 없고 내륙지역이어서 주변 대도시보다 평균 2-3도 정도 낮다는 것이다.
도시의 기온은 위도 상 개념보다 관측 지형의 위치에 따라 좌우되고 있어 세종시의 매서운 한파는 주변 환경과 도시화 미비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더구나 세종시를 관통하는 금강이 겨울철 수증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대기 중에서 찬 공기로 바뀌어져 역시 온도 저하에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파의 끝자락이 된 11일 기상 예보는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6.8도를 기록한 반면 세종시는 영하 16.5도로 무려 10도가 낮았다. 이날 대전은 영하 12.5도였다. 충남권에서 세종시보다 금산군이 영하 18도로 최저를 기록했다.
기상청에서는 현재 세종시 금남면 성덕리, 연서면 봉암리, 전의면 읍내리 등 3곳에 자동기상관측 장비(AWS)를 설치, 시시각각으로 기상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이 중 기상 정보로 외부로 보내지는 것은 연서면 봉암리의 측량 자료로 방송과 신문 등 언론에서 활용하고 있다.
세종시의 기온은 오는 2030년까지 50만 인구를 수용하는 도시가 되면 열섬 효과로 인해 적어도 1-2도 정도는 오를 것으로 예측돼 향후 도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기상청 변형 예보관은 “세종시의 낮은 기온은 일부 시민들이 주장하는 관측소 위치 문제가 아니다” 라며 “세종시는 내륙지역에 속해있고 열섬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서울이나 대전보다 더 춥다”고 말했다.
대전역에서 열차타고 조치원역에 내리면 더춥더러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