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무너진 도로만 322곳”… 세종시, 복구작업 본격화
“산사태·무너진 도로만 322곳”… 세종시, 복구작업 본격화
  • 류용규
  • 승인 2023.07.1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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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비비 1억9000만원 집행… 포클레인·덤프트럭 등 장비 동원
32사단 장병 57명·봉사단원 등도 힘 보태… 시 골프대회 등 취소
오송 참사… 연일 비상근무 시청 공무원들 외부약속 자제 분위기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도로 일부가 유실된 세종시 연서면의 한 도로에서 17일 복구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3일간 계속됐던 집중호우가 잦아든 17일 세종시에서 피해 복구 작업이 본격화 됐다.

세종시는 또 사망자 1명 나오고, 인근의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 1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자 이번주 예정됐던 일부 외부 행사를 전격 취소하는 등 자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후 현재 세종시에서는 도로·교량 10곳이 여전히 통제되는 상태다.

기상청은 18일까지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에 100~200㎜의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시에 따르면 17일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된 322곳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종지역에서 통행이 막혀 있는 도로·교량은 10곳으로, 17일 포클레인 98대와 덤프트럭 30대가 동원돼 복구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산사태가 나고 경사면이 무너진 곳에도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등 다수 장비가 투입돼 작업 중이라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지난 14일 8개 면에 시 예비비 1억9000만원을 내려보내 이번 복구작업에 쓰도록 했다. 이 예비비로 포클레인 등 각종 장비를 임차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구작업에는 향토사단인 육군 제32보병사단도 가세했다. 

17일 32사단 병력 57명이 금남면에 있는 한 펜션의 토사가 무너진 곳과, 장군면 금암리 경사면이 무너진 곳에 나와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종시 재난재해봉사단 40여명과 통합봉사지원단에 소속된 10개 단체도 복구작업에 일손을 돕고 있다고 세종시는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같은 날 오전 연 집중호우 대비 긴급점검회의에서 앞으로도 집중호우가 예보된 만큼 인명·시설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대처와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줄 것을 지시했다.

최 시장은 이어 “며칠간 비가 계속됐기 때문에 산기슭이나 하천변 산사태, 도로 침수는 접수되는 대로 최우선적으로 즉시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세종시는 또 이번주 예정됐던 일부 외부 행사를 전격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18일 세종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기로 돼 있던 제6회 세종시장배 골프대회를 취소했다. 같은 날 충청권합동추진단 공동단장 회의, 간부공무원 청렴 리더십 교육도 취소됐다.

시 관계자는 “골프대회는 8월중에나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3명이 숨지는 참사가 난 제2 궁평지하차도가 있는 충북 청주 오송읍에서 19일 오후 3시 열리기로 돼 있던 ‘미호강 맑은물 사업 비전 선포식’도 취소됐다.

이 선포식은 충북도가 주관하는 행사로, 예정대로 열렸더라면 최민호 세종시장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17일 행사로는 언론브리핑과 시민안전분야 단체 간담회 2개 행사가 취소됐다.

언론브리핑은 최민호 시장이 나와 2025년 정원산업박람회에 대한 최 시장의 비전과 구상을 언론에 밝힐 예정이었다.

17일 오전 7시 현재 세종동 햇무리교 금강 수위는 5.81m, 금남교는 5.03m로 각각 내려가 홍수주의보가 해제됐다.

세종시의 한 간부공무원은 “주말에도 이어진 비상근무로 좀 피곤한 상태다.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야근도 했다”면서 “이번주 잡았던 저녁식사 약속 한 건은 취소했다. 계속되는 비상근무에 다들 이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 장군면 하봉리 현장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사람)이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세종시)
17일 오전 11시 현재 통제 상태인 도로와 교량 등을 알리는 표 (표=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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