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직 상실… 불신임 투표 가결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직 상실… 불신임 투표 가결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5.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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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 17명, 무기명 표결… 찬성 15표, 반대 2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서 1년 당원권 정지 처분도 받아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가운데)이 22일 오전 열린 제83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미리 준비한 개회사를 읽고 있다.

강제추행·무고 혐의로 기소된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이 22일 의장직을 상실했다.

상병헌 의장 불신임안은 이날 오후 세종시의회 제83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투표에 부쳐진 결과, 찬성 15표 반대 2표로 가결됐다.

17명이 투표를 했지만 불신임 가부를 가르는 기준이 재적 의원 과반수여서 찬성표가 11표 이상 나와야만 불신임안이 가결되게 돼 있었다.

즉 불신임안이 가결되는 최소 득표인 11표보다 4표 이상 많이 나온 것이다.  

이날 투표는 총 20명의 의원 중 당사자인 상병헌 의장과 성추행 의혹의 피해자로 제척 대상이 된 더불어민주당 유인호 의원과 국민의힘 김광운 의원은 투표에서 배제돼, 총 17명이 투표를 했다.

이에 따라 불신임 투표를 한 국민의힘 의원 6명 모두 불신임에 찬성했다고 가정한다면, 같은 투표를 한 민주당 의원 11명 중 9명이 불신임에 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병헌 의장은 이날 제1차 본회의가 열린 오전 10시쯤만 해도 자진사퇴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날 낮 12시 35분 정회를 선포한 후 표결로 불신임 여부를 가리는 것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회가 4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동안 상병헌 의장은 의회 3층 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접촉을 하면서 문을 닫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낮 12시 35분 선포된 정회는 3시간 57분이 지난 오후 4시 32분 속회돼, 불신임 표결을 위한 절차를 이어갔다.

제척 대상인 상병헌 의장 대신 의사봉을 잡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란희 제1부의장은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의사일정변경 동의안 상정에 이의가 없느냐”고 자리에 앉아 있던 의원들에게 물었고, 의원들은 “이의 없다”고 대답해, 곧바로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는 무기명 투표에 들어갔다.  

앞서 상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개회한 제1차 본회의의 11개 안건 중 10개 안건을 2시간 넘게 진행한 뒤 마지막 순서인 의사일정변경 동의안을 남겨두고 정회를 선포했다.

상 의장의 의장직 상실에 따라 신임 의장을 선출할 때까지 의장직은 같은 민주당 소속인 박란희 제1부의장이 대리하게 된다.

이어 이번 정례회 동안 후임 의장 선출을 위한 의사일정변경동의안 발의 등을 통해 신임 의장 선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의회 제83회 정례회 2차 본회의는 6월 15일, 3차 본회의는 6월 27일 예정돼 있다.

지난 21일 밤 시간 세종시의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들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상병헌 의장의 진퇴 및 정례회 원내전략 등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후 세종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상병헌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표결에서 사회를 맡은 박란희 제1부의장이 단상 의장석에 앉아 지켜보는 가운데, 기표를 마친 국민의힘 소속 김학서 전 제2부의장(왼쪽)이 투표함과 명패함이 놓인 곳으로 가고 있다. 명패함 앞에는 국민의힘 최원석 의원이, 투표함 앞에는 민주당 김효숙 의원이 검표 의원으로 앉아 있다.

한편 22일 제1차 본회의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민주당 여미전 의원 등 5명의 5분발언, 이현정 민주당 의원의 긴급현안질문, 최민호 세종시장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시정연설 등으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상병헌 의장은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권 1년 정지 처분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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