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전동면 주민들에 진심어린 사과를…” 지시
최민호 세종시장, “전동면 주민들에 진심어린 사과를…” 지시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4.2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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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견학 나왔던 103명에게 사과 편지 발송, 직접 대면 사과도
노동영 환경녹지국장, 26일 기자간담회로 같은 입장 표명할 듯
소각로 가동 중단, 상관에 미보고… “사안 심각” 후속조치도 예상
24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있는 '동부권 자원회수시설' 강당에서 정비를 위해 소각로 가동이 중단됐다는 설명을 들은 세종시 전동면 주민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하고 있다.  

가동을 멈춘 폐기물 처리시설 소각로를 견학하게 해 반발하는 전동면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세종시가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세종시는 24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있는 ‘동부권 자원회수시설’ 견학을 떠났던 전동면 주민 103명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내기로 25일 결정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또 관계공무원들이 전동면 마을을 일일이 찾아가 “잘못했다”고 하며 용서를 빌고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을 지시했다.

노동영 시 환경녹지국장은 26일 오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폐기물 처리시설 주민 견학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노동영 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동면 주민들과 세종시민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는 등의 내용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호 시장은 25일 오전 매주 화요일마다 여는 확대간부회의를 연데 이어 같은 날 오전 긴급간부회의를 재차 열고, ‘화가 나 마음이 돌아선’ 전동면 주민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사과를 하면 주민들 마음이 다시 돌아오게 할 것인지 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것.

최 시장은 또 24일 견학에 세종시의회에서 이순열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과 김학서·여미전 의원 3명이 동행한 점을 들어, 세종시의회에도 사과 표명을 할 것을 주문했다.

이 회의에서 최민호 시장은 “핑계 대지 마라. 마을에 찾아가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하도록 하라”, “간부가 왜 간부인가? 풍부한 행정 경험, 경력을 살려 디테일한 것까지 챙기라는 의미에서 간부이다”라는 등의 지시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동면 주민 103명에게 사과 편지 발송 및 직접 대면해 사과하도록 한 점은 최민호 시장이 직접 지시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사후점검을 한 결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소재 동부권 자원회수시설 소각로가 24일부터 20일간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점을 경기 이천시 측 통보를 받은 세종시 자원순환과 사무관이 과장에게 알렸지만 ▲노동영 환경녹지국장에게는 보고가 올라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최민호 시장과 실·국·본부장들은 25일 긴급간부회의에서 “조직 체계상, 위계상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영 국장은 같은 시간 다른 일정을 소화해야 해, 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의에서는 또 자원순환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는 한편 이 상황이 마무리 된 후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전했다.

최민호 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이 24일 견학 과정에서 심각하게 본 사안은 ▲소각로 가동으로 질병이 발생하거나 주거환경이 악화될지 몰라 불안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실제상황을 체감하며 확인하고 싶어 했는데도 ▲자원순환과 공무원들이 이를 가볍게 여기고, 견학에 다수 주민들을 동원하기 위한 택일을 하는 점에만 주안점을 두는 실책을 한 점 등이다.

세종시의회에 대한 최 시장의 사과 표명 지시에 따라, 채수경 기획조정실장과 시의회 담당인 장민주 대외협력담당관은 여미전 의원을 면담하고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이순열 산업건설위원장은 “24일 견학 결과에 대한 사과는 당연히 최민호 시장님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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