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하던 이장님들이… 최민호 세종시장과 견학 ‘동행’
반대하던 이장님들이… 최민호 세종시장과 견학 ‘동행’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2.2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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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충남 폐기물처리시설 ‘아산환경과학공원’ 함께 찾아가 견학
19명 참석… 친환경종합타운 반대운동 앞장서다 최근 입장 선회
반대 단체는 여전히 존재… 지난 16일 최 시장에게 견학 철회 요구
최민호 세종시장과 전동면 이장단이 22일 충남 아산시 폐기물처리시설인 ‘아산환경과학공원’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과 전동면 이장단이 22일 충남 아산시에 있는 폐기물처리시설인 ‘아산환경과학공원’을 함께 찾아갔다. 

최민호 시장과 이장단 19명은 이날 쓰레기 반입부터 처리까지의 전반적인 공정 흐름을 살펴봤다.

세종시에 따르면 충남 아산환경과학공원은 폐열 판매로 연간 29억 원의 수입을 창출하는 가운데, 생활폐기물을 친환경 기술로 깨끗하고 안전하게 처리·관리하고 있다.

연간 25만명이 방문하는 등 가볼 만한 환경체험시설이라는 평판을 받는다. 

최민호 시장은 현장 견학 후 폐기물 소각시설 건립에 따른 주변지역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번 견학은 지난해 10월 11일 전동면 아람달에서 열렸던 주민 간담회의 후속절차로, 최 시장이 타 지역에서 운영 중인 페기물 소각시설을 찾아가 전동면 주민들이 우려하는 점을 직접 확인해 보겠다며 주민들과의 현장견학 동행을 제안한 것을 이장단이 받아들이면서 22일 성사됐다.

전동면 이장단에서는 당초 이장 23명이 이날 견학에 최민호 시장과 동행키로 했으나, 자녀 졸업식 참석 등의 개인사정으로 이장 4명이 불참했다고 세종시 관계자는 전했다.

최민호 시장은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주민 우려 사항을 확인하고자 아산소각시설을 찾게 되었는데 직접 확인해 보니 부정적 선입견으로 오해하는 사항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서도 많은 주민들이 견학을 가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견학에 동행한 전동면 이장단은 애초 전동면 송성리에 친환경종합타운 건립을 반대하면서 반대운동 일선에 섰던 이들이다.

전임 시장 때부터 갈등을 빚어 온 가운데 각종 형태의 대화를 거듭하면서 이날 최 시장과의 견학에 함께 가게 됐다. 이들 이장단은 친환경종합타운 건립 반대 단체인 북부권쓰레기소각장반대대책위원회를 지난 1월 8일 탈퇴했다.

이 단체는 친환경종합타운을 끝까지 반대한다는 주민 일부가 이끌고 있다. 결과적으로 반대 단체도 두 갈래로 갈라진 셈이다.

북부권쓰레기소각장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견학 전날인 21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북부권쓰레기소각장반대대책위원회를 탈퇴한 전동면 이장단과의 아산 답사는 주민 기만이자 꼼수”라고 비난했다.

세종시와 이 단체에 따르면 반대 단체측 주민들은 지난 16일 오후 세종시청 시장실로 찾아가 최민호 시장을 면담했다.

반대 주민들은 최 시장에게 22일 이장단과의 견학을 중단할 것, 전동면에 친환경종합타운 설치 움직임을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최 시장 비서진이 82세 노인의 멱살을 잡고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면담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반대 단체 인사들이 시장실로 몰려 왔다”면서 “일부 주민들이 높은 어조로 최 시장께 다가가기에, 제지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실랑이가 있었을 뿐이지 멱살을 잡는 등의 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건립을 반대하는 단체 인사들이 지난 16일 세종시청 시장실에 들어가 최민호 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북부권쓰레기소각장반대대책위원회) 

세종시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생활폐기물 하루 발생량이 2016년 99t에서 2022년 200t까지 증가하면서 자체 처리시설 부족해 민간에 위탁해 처리하는 비용이 연간 110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110억원은 세종시 재정에서 지출된다. 이에 세종시가 추진하는 친환경종합타운은 1일 소각량 400t, 음식물자원화 1일 80t을 처리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민이 원하는 편익시설과 문화·체험시설을 포함해 조성할 계획이다.

전동면에 친환경종합타운 건립이 확정될 경우 공사비 1600억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담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친환경종합타운 설치를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간담회, 선진시설 견학 등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올해 상반기 중 폐기물처리시설 입지를 결정·고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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