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세종시의회와 “대화로 풀겠다” 했지만…
최민호 시장, 세종시의회와 “대화로 풀겠다” 했지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4.04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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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소 제기-효력정지가처분신청 방침 유지하겠다고 밝혀
4일 기자간담회 열어… 대화 잘 풀릴지 의구심 지우지는 못해
4일 기자간담회를 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은 4일 “(세종시의회와) 충분히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세종시청 5층 세종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도 “대법원에 제소를 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법원에 소(訴) 제기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대상은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이 3일 공포한 세종시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조례이다.

이에 따라 최민호 시장이 대화-협치라는 단어를 써 입장을 밝혔지만, 이 조례를 둘러싼 대치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 시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보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역량이 부족했다. 의장이 공포를 해 법 효력을 갖기 때문에, 제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은 또 이준배 세종시경제부시장이 폭로한 ‘재량사업비 논란’에 관해 어떤 보고를 받고 판단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시장의 입을 통해 팩트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 문제가 번져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준배 부시장과 김광운 세종시의회 의원이 저에게 연락해준 것은 맞고, 그런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상병헌 의장이 전날인 3일 연 언론브리핑에서 이준배 세종시경제부시장을 지목해 ‘공직에 부적합한 인사, 갈등을 유발하는 당사자’라고 직격한 것에 대해, 최민호 시장은 “이준배 부시장은 경제부시장이라고 하는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고위공직자이다. 상병헌 의장과 이준배 부시장은 자신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위치에 있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또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가 보류 처분을 내리면서 다른 논란거리가 된 ‘세종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조례안 재심의를 위해 임시회 소집을 요구, 지난 28일 원포인트 본회의가 열렸으나 13대 7로 부결돼 이 조례안 재심의를 위한 행정복지위원회는 열리지 못했다.

최 시장은 “지난 28일 임시회에 출석해 상임위원회가 열리면 제가 직접 나가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대응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부결되지 않았나?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하는데 제가 무엇을 어떻게 설명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무슨 자료를 제가 어떻게 드리면 되겠습니까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행정복지위원장실에서 비공개로) 찾아가 이야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1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간담회에서 최 시장은 답변과 발언 사이사이에 “통과시켜주기를 바란다”, “어떤 사안이든 마음을 열고 합리적인 선에서 충분히 얘기를 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 “…아니겠습니까?” “저의 진정성을 좀 이해해 주시고…” 등의 언급을 되풀이했다.

4일 세종시청 5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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