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 불신임안 우회상정 시도도 무산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 불신임안 우회상정 시도도 무산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3.01.30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직접 상정 시도 대신 ‘회기 결정의 건’ 제안, 투표 실시
12대 8로 변경없이 원래 회기 계속키로, 불신임안 시도 일정 마련 못해
더불어민주당 유인호 의원, 표결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같은 투표 ‘눈길’
30일 오후 세종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중 '회기 (변경)결정의 건'에 대한 공개 전자투표 결과를 상병헌 의장(단상 가운데)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 상단에 12대 8이라는 표결 결과가 대형 화면에 띄워져 있다. (사진=세종시의회 유튜브 화면 캡처)
30일 오후 세종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중 '회기 (변경)결정의 건'에 대한 공개 전자투표 결과를 상병헌 의장(단상 가운데)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 상단에 12대 8이라는 표결 결과가 대형 화면에 띄워져 있다. 대형 화면의 빨간색 표시가 반대 기표이다. (사진=세종시의회 유튜브 화면 캡처)

‘수위’를 낮춘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우회상정 시도도 무산됐다.

30일 오후 국민의힘 이소희 의원이 제안한 세종시의회 제80회 임시회 ‘회기 (변경)결정의 건’을 상병헌 의장이 공개 전자투표 표결에 부친 결과, 12대 8로 기존의 제80회 임시회 회기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가자는 안에 다수표가 나왔다.

이에 상 의장은 기존에 정한 제80회 임시회 회기를 변경 없이 이어간다고 의사봉을 두드리며 공포했다.

만약 회기 변경의 건에 과반수의 다수표가 나와 가결됐더라면, 앞서 공고된 80회 임시회 일정은 모두 폐기하고 제81회 임시회로 바꾼 다음 다시 짜는 시도를 해야 한다.

이때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회기 일정 및 방법을 마련하는 시도를 할 의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힘 이소희 의원이 제안한 회기 변경 결정의 건은 또 불신임안 직접 상정 대신 불신임안을 사실상 관철하기 위해 수위를 낮춘 우회시도로 해석된다.

반면 상병헌 의장이 이 건에 대한 요청을 받아들여 표결에 부친 것은 의장으로서 그만큼 성의를 보였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로써 30일 개회해 2월 10일 2차 본회의를 끝으로 한 세종시의회 제80회 임시회 회기 동안에는 상병헌 의장 불신임안 시도는 불가능하게 됐다.

김광운 세종시의회 원내대표 의원은 지난주부터 “상병헌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정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30일 오전 임시회 개회 전까지 상정 시도를 하지 않았다.

이는 불신임안 상정 안건을 내더라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권한은 상병헌 의장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회기 변경을 요구하는 8표는 국민의힘 의원 7명 전원에 더불어민주당 유인호 의원(보람동)이 전자기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유인호 의원은 이 안건에 관한 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태도를 같이 한 셈이다.

유인호 의원은 이번 성추행 의혹의 한쪽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인호 의원이 보일 앞으로의 정치적 행로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병헌 의장 불신임 시도는 이번 임시회 회기 중에는 무산됐지만, 국민의힘 측은 차후 임시회 등에서도 계속 비슷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내년 4월 11일 치러지는 가운데, 총선거까지 남은 약 14개월 동안 상병헌 의장의 성추행 의혹을 ‘선거용 재료’로 살려가는 시도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시의회 제80회 임시회 1차 본회의는 당초 공고된 일정보다 4분가량 늦은 30일 오전 10시 4분쯤 개회됐다.

상병헌 의장의 개회사가 끝난 직후 국민의힘 김학서 의원(제2부의장)이 정회를 신청했으나, 상 의장은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며 기각하고 임시회 일정을 계속 진행했다.

김학서 의원은 정회를 신청한 배경에 불신임안 상정 시도를 위한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았다. 

이어 5건의 5분발언과 임채성 행정복지위원장이 나선 긴급현안질문 등을 마치고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정회한 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측은 불신임안 상정 여부를 놓고 비공개 접촉과 비공개 의원총회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광운 의원실에서 여야 대표단은 “법원 판결도 안 나오고 이제 송치된 상태인데 어떻게 불신임안 상정을 하느냐” “혐의가 뚜렷하니까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것 아니냐” “성추행 운운하는 현수막을 국민의힘이 시내 곳곳에 내건 것은 유감” “현수막은 우리가 아니라,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내건 것”이라는 등의 대화만 오갔을 뿐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어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친 여야 양측은 다시 접촉 및 의원총회를 한 가운데, 이소희 의원의 제안을 상 의장이 수용키로 하면서 정회를 풀고 공개표결을 하는 등의 후속일정을 이어간 후 산회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류제화)이 상병헌 의장을 겨냥해 세종시내에 내건 현수막.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