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TV토론, 사사건건 ‘충돌’
이춘희 -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TV토론, 사사건건 ‘충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5.18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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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영상대서 세종시 출입기자단·SK브로드밴드세종방송 초청 토론회
행정수도·상가 공급과잉·KTX 정차역 등 주요 쟁점마다 한 치 양보도 안 해
이 “상가 공실, 박근혜정부 때 제한규정 없애 야기” - 최 “안된 건 다 국힘 탓”
18일 오후 세종시 장군면 소재 한국영상대학교 내 스튜디오에서 TV 토론회를 시작하기 전,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왼쪽)와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취재진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출입기자단)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선거 예비후보와 최민호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18일 사사건건 부딪쳤다. 

이날 오후 세종시 장군면 소재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진행된 세종시 출입기자단과 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 공동 초청 ‘시장·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두 후보의 토론은 점점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초박빙’의 판세를 보이는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춘희-최민호 두 후보는 ▲행정수도 ▲상가 공실 문제 ▲KTX 정차역 등 주요 쟁점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였다.

가장 격렬하게 부딪친 부분은 KTX 정차역을 어디에 설치해야 시민들의 편의와 효율성이 높은가 하는 문제였다.

최민호 후보는 그동안 일련의 TV 토론회에서 조치원역에 KTX 고속열차를 정차시켜, 조치원역을 세종시 북부권 관문역으로 하고 조치원읍을 비롯한 북부권 주민들이 곧바로 KTX 고속열차로 서울역 또는 부산역 방향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이춘희 후보는 금남면 발산리로 예상되는 (가칭)금남역에 KTX 고속열차가 정차할 수 있는 시설을 해, 고속열차와 ITX 열차, 대전지하철을 동시에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춘희 후보는 이날 “제가 국가철도공단에 확인해 보니, 수원역에 KTX 승차를 위한 고속열차 전용 고속선로에 진입하는 인입선로가 없어 공사 중이고, 오는 2024년 마무리된다”며 “그러면 수원역에선 고속 전용선로를 달리는(조치원역에 서지 않는) 고속열차를 바로 탈 수 있게 된다. 이는 수원역에서 출발해 고속선로를 달리는 KTX가 조치원역을 경유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라고 최민호 후보의 공약을 반박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굳이 조치원역 거쳐서 대전의 KTX역으로 갈 이유가 없어졌다. 이는 조치원역에 설 수 없다는 뜻이다.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말씀하고 있다”고 공세를 가했다.

이에 최민호 후보는 뒷걸음질치지 않았다.

최 후보는 자신이 주도권을 갖는 시간에서 “열차 정차는 별도 문제다. 다른 각도로 묻겠다. KTX가 조치원역에 정차하는 시점을 알고 계신가. 2024년에는 탈 수 없다고 하는데, 그럼 지난 임기 8년간 이 사실조차 모르고 지역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 되묻고 싶다”고 역공을 가했다.

최 후보는 “열차운행과 철도 공사는 다른 문제다. 지금이라도 같이 노력해서 조치원에도 KTX가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출입기자단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치열한 논쟁 못지않게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이에 이 후보는 “KTX 타면 좀 더 빨리 이동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며 “조치원에는 새마을호 등이 기존 경부선 철로를 활용해 정차한다. KTX는 새마을호에 비해 결코 빨리 갈 수 없는 구조”라며 재반박했다.

최 후보는 “그 답변이 과연 시민을 대변하는 시장이 할 말인가. 1~2분 지체할 수는 있으나 조치원 시민들도 KTX를 타고 서울 등 타 지역에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되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조치원 주민들이 KTX를 탈 필요가 있으면 오송역으로 가면 된다. 오송역은 조치원읍에서 5㎞ 떨어져 있다”고 재차 반박했다.

행정수도에 관한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최민호 후보는 “진짜 수도라는 의미가 무엇이겠는가. 미래의 우리 먹거리라든가 젊은 청년들이 삶을 개척한다는 기반이 되는 도시, 국가 에너지의 중심이 되는 중앙부처와 청와대와 국회와 그리고 국책연구기관이 어우러져서, 여기서 자유 경제 자립이 이루어지고 교육도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그런 수도적인 수도 그것을 진짜 수도라는 개념으로 새긴 것”이라며 “건물로 시설로 수도를 볼 것이 아니라 기능으로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윤석열 대통령과 저는 행정수도 세종시 관련 7대 대통령 공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춘희 후보는 “최민호 후보는 진짜 수도를 만들자고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 이명박정부 박근혜정부에서 행정수도 말 바꾸기와 약속 불이행의 뼈아픈 역사를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최민호 후보의 대통령직인수위 세종시 설치, 첫 국무회의 세종시 개최 약속은 벌써 이 정부가 시작하자마자 실행되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저는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후 다음 로드맵에 관한 준비도 끝냈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발맞춰 국지도 96호선 지하차도로 변경, 금강 교량 2개 추가 설치 등 교통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주거 대책도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서 2040년 세종 도시 기본 계획도 차질없이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의 말 한마디라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한국영상대 방송 팀이 긴장 속에 중계를 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말 한 마디라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한국영상대 방송팀이 긴장 속에 녹화를 하고 있다.

상가 공실, 과잉공급 문제에서도 두 후보는 충돌을 거듭했다.

이춘희 후보는 “상가 과잉공급은 박근혜정부 때 한 세대당 6㎡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시행령의 규정을 2014년 11월 돌연 없애버려 생긴 것”이라고 말했고, 최민호 후보는 “이춘희 후보는 잘된 것은 다 내가 해서 됐고, 잘못된 것은 다 박근혜정부와 국민의힘이 해서 그렇다고 하면서 한 마디 반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90분간 이어진 이날 토론은 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 채널을 통해 19일 오전 11시 본방송을 비롯해 오후 4시와 11시 세 차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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