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선거 예비후보는 작정한 듯 토론회 시작부터 ‘강공’ 모드로 나오면서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춘희 예비후보는 상세한 설명을 하거나 반박하면서 도전자의 공격에 방어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춘희-최민호 예비후보는 선거전이 본격화 된 이후 처음으로 6일 생방송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이날 오전 두 예비후보는 대전 중구 중촌동 소재 CMB대전방송 사옥에서 열린 (사)목요언론인클럽 및 CMB대전방송 초청 세종시장 선거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날 TV토론회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CMB대전방송 채널로 생중계 됐다.

최민호 예비후보는 토론회 시작부터 칼끝을 드러내고 이춘희 예비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최민호 예비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정책 실패”, “실력 없는 행정”, “비리”,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 “지역 상권은 활기를 잃었다”, “고통스럽다고 아우성인데, 아무 대안도 없이” 등을 언급하는 등 감성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시청자에 호소하는 전법을 사용했다.

반면 3선에 도전하지만 수성(守城)을 해야 하는 이춘희 예비후보는 세종시가 아직도 건설 중인 도시임을 강조하면서, 좋은 성과와 결실을 맺기 위해 행정과 도시계획 전문가인 자신이 계속 시장으로 재임해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세종시에 관한 최고 전문가는 저”, “유능하고 공정한 운전자”, “대한민국에서 최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토론 안건으로 꺼낸 세종시 발전 방향, 교통 및 관광·경제·상가 활성화 방안,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 시기 및 대상 등을 놓고도 이춘희-최민호 예비후보는 결이 다른 주장을 하며 내내 부딪혔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및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마이스 산업 및 미디어단지 조성 등을 위해 세종시 행정의 방향이 설정돼야 한다는 점에는 큰 틀에서 이견이 없었으나, 최민호 예비후보는 중간중간 자신의 공약을 부각시키면서 이춘희 후보를 몰아붙이고 자극하는 공세를 잊지 않았다.

최민호 예비후보는 세종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선제 조건으로 금강을 중심으로 관광자원을 배치하는 ‘비단강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이춘희 예비후보는 “국회 세종의사당이 규모나 디자인 면에서 명실상부한 세종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세종의사당을 중심으로 한 관광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최민호 예비후보는 앞서 세종시 금강 북안에 대관람차 설치, 합강까지 수변공원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교통 정책을 놓고 하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춘희 예비후보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세종시는 지하철이 필요없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공세를 가했고, 이춘희 예비후보는 “우선 철도는 도시철도, 광역철도, 일반철도로 구분된다”고 설명한 뒤 “지하철은 법적 요구는 아니고 도시철도만 하더라도 도시 지역은 지하로 가야 되고, 농촌 지역은 굳이 지하로 갈 필요가 없다라는 부분을 말씀드린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민호 예비후보가 “국토부가 안 된다고 하는 KTX 세종역을 또 꺼냈다”고 지적하자, 이춘희 예비후보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등 신도시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오송역으로 가 KTX를 이용하는 것에 불편을 여전히 호소하고 있다. (가칭)금남역에 광역철도역을 조성할 때 시설보완을 하면서 KTX 세종역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대응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최민호 예비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이를 계기로 해서 세종 발전을 위해 정부와 함께 보조를 맞춰 가는 지방정부의 자치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저는 도시계획에 있어서는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재차 강조한 이춘희 예비후보는 “55개 사업을 마무리 한 청춘조치원 사업에 앞으로 22개 사업을 더해 77개 사업을 완성하도록 하겠다. 농촌지역 농민들 소득을 올리고 도시민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도록 로컬푸드 사업을 전개했다. 시민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시민들과 상의해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용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