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계상·중복 적용 등 잡아내 195억3700만원 절감, 절감률 3.6%
세종시가 지난 한해 각종 사업을 벌이면서, 낭비될 수도 있었던 예산 195억3700만원을 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억원에 가까운, 2012년 7월 시 출범 이후 사상 가장 많은 이같은 예산 절감액은 세종시 감사위원회의 일상감사 및 계약감사 덕택이다.
세종시 감사위원회는 작년 한해동안 사업비 합계가 총 5437억8700만원에 달하는 588건의 일상감사와 계약감사를 진행해, 195억3700만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588건의 사업비 합계 대비 절감액 비율은 3.6%이다.
이같은 예산 절감이 가능했던 것은 건설공사 수량 산출을 잘못해 사업비가 과다계상 된 것을 조정하거나, 공사 현장 여건을 고려해 경제적인 공법으로 조정해 원가를 절감하도록 지적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위원회는 설명했다.
또 자재 및 물품을 구입할 때 조달청의 가격정보, 물가정보, 유통물가, 실거래가격 등을 비교·검토해 최저 단가로 조정, 이같은 예산 절감 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2022년의 경우 시 감사위원회는 586건, 총 3971억1100만원에 대한 일상감사 및 계약심사를 해 116억8700만원을 절약하는 효과를 냈다. 이때 절감률은 2.9%였다.
2021년에는 577건, 총 5779억2200만원에 대한 일상감사 및 계약심사를 벌여 164억6700만원(2.8%)을 절약했다.
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468억5321만7000원의 예산을 세워, 1일 처리용량 2000㎥를 증설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길이 36.83㎞의 오수관을 신설하는 사업의 경우 21억2198만6000원의 예산이 절감됐다.
예산 절감 비율은 4.5%로, 세종시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에 따라 이같은 효과가 나왔다.
시 감사위원회는 이 공사에서 ▲사토장 처리 운반 거리를 29㎞에서 20㎞로 줄이고 ▲합판 거푸집을 유로폼으로 바꾸도록 하는 한편 ▲유로품의 복잡을 보통으로 ▲보조기층 골재를 별도로 구매하도록 조치했다.
시 감사위원회가 2023년 건설공사 표준품셈 및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의 계약심사 운영요령’ 등을 적용한 결과 21억2198만6000원, 4.5%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폐기물 운반비를 일괄 30㎞ 미만 적용이 아닌 단가를 각각 산출해 24톤 덤프트럭 운반비를 반영하고, 도급내역 및 용역에 각각의 수압시험비가 반영돼 있어 중복된다는 점을 발견하고 삭제했다는 것.
길이 4.25㎞ 구간의 하천을 정비하고 교량을 세우는 한 정비사업에서도 같은 방식의 감사로 13억2481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세종시 감사위원회는 밝혔다.
애초 이 정비사업에 세워진 예산은 219억5400만원으로 세종시 감사위원회 감사 후 실제 집행된 금액은 6.0%가 줄어든 206억2919만원이다.
시 감사위원회는 호안 블록 붙이기 단가 산출서에 부직포 설치가 반영되고, 내역서에도 반영돼 있어 이중계상이라고 지적했는가 하면 배수통관 터파기 및 되메우기가 기계 90%, 인력 10%로 돼 있는 것을 기계 100%로 하도록 심사해 이같은 절감 효과가 났다고 전했다.
세종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시 사업부서가 각각의 공사 및 사업을 계약하기 전 또는 발주 전에 계약심사, 일상감사가 거의 동시에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하고 “시 감사위원회 사무국에 전문지식을 가진 토목·건축 직렬 공무원들이 있어, 이들이 객관적 시각에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세종시 감사위원회의 일상감사는 ▲종합공사 5억원 이상 ▲전문공사 3억원 이상 ▲5억원 이상 민간위탁 및 보조금 ▲용역 2억원 이상, 물품 5000만원 이상 등일 경우 단행된다.
계약심사는 ▲종합공사 5억원 이상 ▲전문공사 3억원 이상 ▲용역 1억원 이상, 물품 2000만원 이상 ▲학술연구용역 5000만원 이상 등일 경우 착수된다.
세종시 감사위원회 사무국에는 위원장을 포함해 공무원 34명이 근무하고 있고, 감사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7명으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