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기여 우리는 ?”… 전문성 높은 산하기관장 원하는 최민호 시장
“당선 기여 우리는 ?”… 전문성 높은 산하기관장 원하는 최민호 시장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1.1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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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중 임기만료 후임 문화관광재단 대표·감사위원장 외부 물색·낙점설
취임 후 바뀐 출자·출연기관장 5명 중 선거 공신은 도순구 사장 1명뿐
선거캠프 참여자들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와 대조적, 서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세종시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청 5층에 있는 시장실 입구. 
세종시청 5층에 있는 시장실 입구

최민호 세종시장이 한달여 뒤인 2월중 임기가 만료되는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장 후임자를 외부, 외지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추천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하고, 후임 감사위원장에는 경찰간부 출신 퇴직자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2년 전 지방선거 때 최민호 시장 선거캐프에서 당선을 도왔던 인사들은 서운함을 내비치고 있다. 

세종시청 안팎에서는 최민호 시장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후임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를 천거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설이 공무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후임 감사위원장에는 최 시장이 충남경찰청 등에서 간부를 지낸 인사를 낙점했다는 전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최민호 시장은 후임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로 문화예술 분야에 종사해 온 인사보다는 관광 분야 전문가를 찾고 있다”면서 “후임 대표이사는 세종시 관광 활성화, 진흥을 위해 관광 분야를 잘 아는, 최신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대안을 낼 수 있는 전문적 인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인촌 장관에게만 천거를 부탁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안다.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관광과 관련이 있는 기관·인사에게도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위원장의 경우, 최민호 시장은 ‘시청 국장급에서 퇴직한 공무원 출신이 가면 감사가 제대로 되겠느냐?’면서 감사위원장직과 역할에 대한 지론을 밝힌 적이 있다”고 전한 뒤 “판사·검사 등을 역임한 법조계의 경륜이 있는 인사가 오면 좋겠지만, 그쪽 인사들이 오려고 하지 않으므로, 수사 경력이 있는 경찰간부 출신을 추천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임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와 감사위원장 선임에 대한 경향이 이처럼 돌아가자,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최민호 시장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인사들은 최 시장 측근들에게 최 시장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지방선거 때 관여한 인사들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자신의 당선을 도운 선거캠프 인사들을 전문성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과감하게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등으로 발탁하면서 최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것을 거론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세종시 산하 8개 출자·출연기관 중 최근까지 최민호 시장 당선 후 5개 기관 기관장이 바뀐 가운데, 최 시장 선거에 관여했던 현 기관장은 도순구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1명뿐이다.

대전시 및 대전시의회사무처 공무원 출신인 김명희 세종시 사회서비스원 원장은 최 시장과 이렇다 할 인연 없이 공모에 의해 발탁된 케이스이다. 충남도와 행정안전부·국무총리실 등을 거친 최민호 시장은 대전시에 근무한 이력이 없다.

각각 충남도·행안부 고위공무원 출신인 남궁영 세종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과 조소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2명은 “삼고초려 했다. 부탁해 모셔 왔다”고 밝혔을 만큼 2022년 지방선거 때 최 시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던 인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 시장은 출자·출연기관장의 경우 해당 분야의 세종시 진흥·발전을 위해서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오기를 원하고 있다. 최 시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하고 모르는 사람이어도 된다. 유능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며 제안하는 것을 들었다”고 기억했다.

선거캠프 출신과 전문성 간에 절대적인 기준이나 옳고 그름은 없지만 최 시장의 능력 중심의 인사는 당분간 계속되면서 정치권에서 입방아에 오를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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