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염수분사장치 설치예산 전액삭감… 올해 한푼도 없어”
“세종시, 염수분사장치 설치예산 전액삭감… 올해 한푼도 없어”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1.07 1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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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 보도자료 내고 강하게 지적 “적극행정 아쉬워”
“도로 결빙 대비 예방 장치 설치 1억3760만원 전액삭감 후, 의회에 제출”
“블랙아이스 방지 기술 보유한 세종 입주 기업과 시범사업만 하고 중단”
4일 새벽 연쇄추돌 사고가 난 세종시 아람찬교 현장
4일 새벽 연쇄추돌 사고가 난 세종시 아람찬교 현장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짙은 안개와 교량도로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지난 4일 차량 40여 대가 잇따라 추돌한 사고와 관련, 세종시의 책임이 크다며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세종시가 제출한 올해(2024년) 예산안에 자동 염수분사장치 설치를 위한 예산을 뺀 채 제출했다고 공개했다.

이순열 의장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개통한 세종시 세종동 금빛노을교와 인근 아람찬교는 금강 위에 조성된 교량이다. 상습 안개 발생지역이며 추운 날씨에는 블랙아이스가 생길 수 있어 자동분사장치를 설치했어야 함에도 행복청이나 세종시가 이를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관할 여하를 떠나, 세종시가 적극 행정을 통해 시비(市費)로라도 설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예산담당관은 2024년도 예산안에서 겨울철 도로 결빙에 대비한 염수 분사 등 예방 장치 설치 예산 1억3760만원을 전액 삭감한 뒤, 세종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순열 의장은 “세종시 관내 교량에서 발생한 블랙아이스 추돌 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대비했더라면 예방이 가능했기에 세종시의 책임도 크다”며 “블랙아이스를 감지할 수 있는 감시카메라와 레이더 시설 추가 설치 및 도로 전광 표시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랙아이스는 급격한 기온 하락과 음지로 인해 발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도로 결빙 현상을 지칭한다. 운전자가 눈으로 미리 확인하지 못하는 도로 위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해, 타 시·도는 서둘러 도로 결빙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세종시도 관련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세종지역에 이미 존재한다고 의회는 밝혔다. 해당 기업은 세종시가 산학연클러스터에 입주시킨 기업으로,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육성하겠다고 홍보한 곳이라고 이순열 의장은 전했다.

또한 세종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업과는 시범사업만 추진한 뒤 해당 기술을 확대 보급하는데 아무런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없었다고 이순열 의장은 전했다. 세종시 차원의 관급 발주는 단 한 건도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세종지역에는 총 18대의 자동염수분사장치가 설치돼 있다.

읍·면 교량 등에 16대를 집중설치 했으며, 신도심(행복도시)에 설치된 곳은 한누리대교와 주추지하차도 출구부 두 곳에 불과했다.

지난 4일 새벽 사고가 나기 전 사전 현장점검 역시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세종시 북측인 1번 국도 위주로 이뤄졌다고 이 의장은 지적했다.

 최초 금빛노을교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세종시와 LH 등 유관기관 협업체계 부실로 제때 초등대처를 하지 못했고, 아람찬교의 추가 사고 발생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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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병 2024-01-14 09:26:49
시장님 잘못뽑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