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인 염수 분사장치 없어”… ‘연쇄추돌’ 세종시 금강 교량 2곳
“소금물인 염수 분사장치 없어”… ‘연쇄추돌’ 세종시 금강 교량 2곳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1.04 1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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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노을교·아람찬교, 열선도 미설치… 사고예방 장치 부족, 우려 낳아
사고 전 눈 약간 내렸지만 제설작업 안돼… “새벽 3시까지는 이상 무”
행복도시 금강 교량 10곳 중 염수분사장치, 한두리대교·보름교 2곳만
조수창 세종시 시민안전실장이 4일 오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날 새벽 발생한 연쇄추돌 사고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4일 새벽 짙은 안개와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세종시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에 자동 염수(소금물)분사장치는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 두 교량에서 사고가 나기 전 약간의 눈이 내렸지만, 사전 제설작업은 없었던 것으로 체크됐다.

제설작업을 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금빛노을교 제설작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가, 아람찬교 제설작업은 세종시가 하도록 구분돼 있다. 

조수창 세종시 시민안전실장은 이날 오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금빛노을교 및 아람찬교 연쇄추돌 사고와 관련해 언론브리핑을 했다.

먼저 사고 개요를 설명한 조수창 실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눈이 내릴 때 자동으로 소금물을 노면에 뿌려주는 자동 염수분사장치가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 두 곳에 모두에 설치돼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또 내린 눈과 살얼음 등을 녹여줄 열선(熱線)도 시공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 후, 두 교량에 열선 시공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그러자면 교량 시설 대부분을 먼저 뜯어내야 한다. 어렵다”고 말했다.

조수창 실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구역 금강 위에 설치된 교량 10개 중 자동 염수분사장치가 설치돼 있는 다리는 한두리대교, 보름대교 2곳뿐”이라고 밝히고 “세종시 전역에 있는 다리 중 염수분사장치가 설치된 교량은 18곳”이라고 말했다.

행복도시 구역 금강에 설치된 교량은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포함하면 총 11곳이다.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 공사 발주 주체인 행복청 관계자는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에 안개등이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전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 2곳에 안개시선유도등과 안개주의표기시설(VMS), 통합기상센서가 설치돼 있고, 교량의 조명도 운전자 시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낮게 설치돼 있다”고 밝히고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에 자동 염수분사장치가 설치될 수 있도록, 앞으로 세종시와 협의를 해 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창 실장은 또 4일 새벽 3시쯤까지 세종시 도로관리사업소가 두 교량을 포함해 세종시 곳곳을 순찰했지만, 블랙아이스 등의 위험요소는 발견하지 못해, 추가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4일 새벽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한 세종시 아람찬교 모습.
4일 새벽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한 세종시 아람찬교 상판. 눈이 약간 내린 상태다.

조수창 실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블랙아이스 대응을 위한 시설 보강 또는 순찰·예찰 강화, 선제적인 제설 작업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사고 예방을 위해서 시민 여러분들도 안전운행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드린다. 보다 안전한 세종시가 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협조를 더욱 강화해서 대응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로 표시된 시설이 아람찬교. 아람찬교 오른쪽 교량이 금빛노을교이다. (지도=카카오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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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 2024-01-04 23:16:20
열선을 못깔면 염수 분사장치 라도 전 교량에 설치하는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