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도서관, “안전도 ‘양호’ B등급… 안심하고 와도 돼요”
국립세종도서관, “안전도 ‘양호’ B등급… 안심하고 와도 돼요”
  • 류용규
  • 승인 2022.09.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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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여 200곳 이상 보수·보강 공사… ‘대수술’ 끝에 지난달 29일 재개관
안전도 D등급에서 2단계 격상… 하루 900여명 평온한 분위기 속 이용 중
“골조 하자보수는 10년 계약, 세금 안 들어… 독서문화 프로그램들 정상화”
국립세종도서관 내부 1층 왼쪽 가장자리 기둥 부분. 붉은 색으로 표시한 시설물이 지난 13개월여 보수 공사 중 하중에 견디는 힘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 보강한 200곳이 넘는 것 중 하나이다.

“안심하고 국립세종도서관에 오셔도 됩니다. 안전도 B등급을 받았습니다. B등급은 ‘양호’하다는 뜻입니다.” 

1일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국립세종도서관으로 찾아간 기자들에게 이민석 관장은 이같이 밝혔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지난해 8월 1일 시설물 보수·보강 공사를 위해 문을 닫은 뒤 13개월여 만인 지난달 29일 다시 문을 열었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이 13개월 동안 정밀안전진단을 받았고, 진단 결과에 따른 대대적인 보수·보강 공사를 한 후 사흘 전 재개관을 한 것. 이 기간 200군데가 넘는 골조 접합부 전체에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 조치를 했다는 것이다.

보강 공사를 마친 후 이 도서관의 안전등급 재산정은 전문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이 했고, 문을 다시 열어도 된다는,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 붕괴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안전도 D등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도서관을 안심하고 편하게 드나들고, 사용해도 된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찾아간 이날 낮 1층 여유롭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서가에서는 읽고 대출해 갈 책을 고르는 시민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가정주부인 강 모씨(세종시 해밀동)은 “그동안 못 빌렸던 책도 빌리고, 문화적으로 답답했던 갈증도 해소한다는 기분으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석 관장은 “지난달 29일 재개관 한 후 하루평균 900명 정도의 시민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장은 “도서관 시설에 문제가 없는지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계측시스템을 설치했다. 설치된 계측시스템은 철골 트러스 처짐을 실시간으로 계측, 안전성을 확인하는 장치”라고 설명한 뒤 “계측시스템이 경보를 내면 곧바로 안전한 조치를 하고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한국강구조학회 등의 전문가 진단과 판단에 따라 철골·골조 보강만 200군데 넘게 했다. 전수보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보수·보강 공사 비용은 전액 원청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부담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여서) 국비가 들어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2011년 착공한 뒤 2년여 공사 끝에 2013년 12월 12일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 건립 공사를 위한 계약 체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했다.

건립 공사를 하기 전 행복청과 대림산업이 작성한 계약서에 일반적인 하자 보수 기간은 5년으로 정했지만 골조 부문 하자만은 10년으로 결정해 작성하는 바람에, 이번 보수·보강 공사에 국민들이 낸 세금인 국비는 투입되지 않았다는 게 이민석 관장의 설명이다.

국립세종도서관은 한때 ‘세계에서 아름다운 10대 도서관’에 선정될 정도로 인상적인 외관을 가졌지만, 이 외관 때문에 작년 구조적인 결함이 야기됐다는 게 한국강구조학회 소속 대학교수들의 설명이다.

한국강구조학회 소속 대학교수들이 국립세종도서관의 구조적, 역학적 손상 원인을 설명하는 영상 중 한 장면. 표시된 두 곳이 지난해 1월과 7월 요란한 소음을 내며 손상돼 공포감을 준 곳이다. (영상 캡처=국립세종도서관 인터넷 홈페이지)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특이하게 곡선 외관을 가진 지붕과 고층부 양쪽 끝은 기둥이 없이 28m를 지지해야 하는 특별한 구조로 돼 있다. 디자인상으로는 멋진 구조물이지만 공학적으로는 설계가 어려운 구조물이다. 이러한 구조물을 ‘장스팬 캔틸레버 구조’라고 한다. 

건물 준공 후 9년째 작년 1월과 7월 2곳의 접합부에서 손상이 발생했다. 1월에 발생한 손상 부위는 캔틸레버 트러스의 대각선 부재 접합 부위로, 가장 많은 하중이 걸리는 위치이다. 7월에 발생한 손상 부위는 주출입구 상구 처마 끝으로, 가장 처짐이 많이 발생하는 위치이다.

접합부 손상 원인은 온도에 의한 신축과 팽창 하중에 따른 처짐·진동·피로 누적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취약부에서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판정됐다. 일반적으로 구조해석 전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구조물의 실제 힘을 받는 상황을 거의 정확하게 재현할 수가 있다.

작년 1월 발생한 대각선 구제 접합부 손상은 접합부 보강뿐만 아니라 당초 구제보다 2배 이상 강한 부제로 교체해 추가적인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7월 한 곳의 손상 발생 후 전수조사를 한 결과 일부 접합부에서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판정됐지만, 보다 확실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접합부에 대한 전수 보강을 진행했다는 게 정밀안전진단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어 처짐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다수의 버팀대를 추가했고, 도서관 사용 중 실시간 안전성 확인을 위해 캔틸레버 구간에 경사도 측정기를 설치,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석 관장은 “이제 도서관 운영은 정상화 됐다고 봐도 된다. 각종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시민들은 마음껏 국립세종도서관을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국립세종도서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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