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도서관, 보수에 하자, 이번에는 철골까지 '부실의혹'
국립세종도서관, 보수에 하자, 이번에는 철골까지 '부실의혹'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11.29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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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까지 정밀안전진단 실시, 철골 부분 반복적 소음 파손
1천억원 투입한 도서관, 8년 만에 정밀안전진단 기간만 9개월
세종호수공원 근처에 아름다운 곡선의 형태로 세워진 국립세종도서관이 지난 2016년 1년여 걸친 대대적인 외벽 보수공사 이후 올해는 내부 철골부분 하자로 정밀 안전진단 검사에 들어가 내년 4월 15일까지 임시휴관한다. 도서관자료 대출과 반납을 위해 일부 공개한 어린이도서관 뒷편으로 정밀안전진단검사를 위한 임시구조물이 설치됐다.

국립세종도서관이 내년 4월까지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갔다.

지난 8월 정밀안전진단을 이유로 9월 말까지 휴관하다 안전진단기간을 7개월 연장한 것이다.

이 도서관은 올해 1월에 철골 구조물에 문제가 생겨 유리창이 깨지고 출입문이 망가져 보수공사가 진행됐다.

도서관 측은 공지를 통해 ‘한국강구조학회’에 구조안전진단을 의뢰해 4월 30일까지 사고원인 파악 및 건물 전체에 대한 안전진단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7월 15일~16일 이틀간 건물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 전문기관에 점검을 의뢰했다. 8월 1일부터 9월 25일까지 시설물 안전점검 및 하자보수·보강을 이유로 임시로 휴관했고, 9월에 다시 내년 4월 15일까지 임시휴관 조치를 연장한 것.

도서관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도서관 안에서 큰 소리가 반복해서 나서 자체조사를 하던 중, 창문 부문에 하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했다”며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건물 하자 문제인지 아닌지 최종적으로 판단해, 추후 보강공사가 진행될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립세종도서관의 정상적인 이용이 내년 4월 이후에도 미뤄질 수도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이 도서관은 세종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세종호수공원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냄과 동시에 문화공간이 부족한 세종시민이 책을 읽고 문화행사를 즐기기 위해 자주 찾던 공간이었다.

2013년 6월 준공돼 12월 개관한 국립세종도서관은 지난 2016년에는 옥상에 대리석이 박리돼 1년여에 걸친 대대적인 외벽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외벽 공사 당시에는 그나마 내부 이용에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발생한 문제는 내부 철골이 일부 파손된 구조적 문제로 도서관 내부시설을 전혀 이용할 수 없다.

도서관 자료의 대출을 하루 전 신청하면 1층 어린이도서관 입구에서 대출과 반납만 가능하다.

도서관 하부에는 울타리가 세워지고 내부 보강재가 설치됐다.
도서관 하부에는 울타리가 세워지고 내부 보강재가 설치됐다.

평소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는 김모씨(56·어진동)은 “세종시에 이사오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국립세종도서관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속상하다”며 “1천억이 넘게 든 도서관 건물이 10년도 못돼 보수공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실공사가 아니겠냐”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에는 앞으로 국회의사당도 들어오고 박물관들이 지어지는데, 설계와 공사를 철저히 해서 100년이 가도 끄덕 없는 공공건물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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