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민주당, “국민의힘, 피해자 코스프레 중단해야”
세종시의회 민주당, “국민의힘, 피해자 코스프레 중단해야”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7.0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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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2명, 4일 기자회견… “수용 못할 요구 철회하고 등원을, 횡포에 굴종 안해”
국힘, 의장 및 야당 원내대표 사과·김충식 의원의 제2 부의장 사퇴서 처리 요구
정원 7명 산건위에 국민의힘 의원 4명 배정 등 5가지 제시… 등원 거부 유지 중
4일 오후 세종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여미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원구성을 위한 두 번째 본회의가 정회된 가운데 4일 오후 4시30분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12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등원 거부 중인 국민의힘 의원 7명에 대한 ‘피해자 코스프레’ 중지와 함께 수용 불가능한 무리한  요구 철회 등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병헌 의장 및 여미전 원내대표 사과 ▲김충식 국민의힘 의원의 제2 부의장 사퇴서 처리 ▲김학서 국민의힘 의원을 제2 부의장으로 재선출 ▲행정복지위원장과 예결산특위 위원장의 국민의힘에  배분 ▲산업건설위원회에 국민의힘 의원 4명을 배정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측은 4일 오후 현재 이 중 한 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의회의 정상 운영은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병헌 의장은 4일 오후 2시 시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정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개회했으나 국민의힘 의원 7명 중 1명도 참석하지 않아 곧바로 정회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회 청사에 온 뒤 5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 따로 모여 논의를 하다 퇴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기자회견에서 ▲애초 협치 약속을 깨고 상병헌 의장에게 20표를 몰아주기로 한 합의를 먼저 어긴 것은 국민의힘이며 ▲상병헌 의장이 15표 득표에 그친 것은 국민의힘 의원 7명의 자유투표로 보고, 제2 부의장 선거에서 김충식 국민의힘 의원이 11표를 득표해 선출된 것은 민주당 의원들의 자유투표 결과라고 주장했다.   

여미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광운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일요일이었던 3일 오후 8시 조치원읍에서 만났다. 만나자마자 수용할 수 없는 5가지 안을 요구하니, 대화의 진전이 없다”면서 “국민의힘의 횡포에 굴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충식 제2 부의장의 사퇴서 처리는 상병헌 의장이 수용한 뒤, 세종시의회 본회의에서 과반수 의원 참석 및 과반수가 동의를 해야 처리된다.

위원장 포함해 7명으로 정원이 정해진 산업건설위원회에 과반수인 4명을 국민의힘 의원들로 배정해 달라는 요구는 사실상 산업건설위 운영을 좌지우지 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지방의회이든 국회이든 상임위원회 의원 배정은 의석 비율에 따라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합의하면 의석 비율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서 여미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피해자라는 코스프레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여미전 대표는 모두에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의힘과 꾸준한 대화를 시도했지만, 국민의힘 측은 수 차례 의회 불참과 무단이탈 등으로 신뢰와 약속을 저버리는 아쉬운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여미전 원내대표는 이어 “등원 첫날부터 하루에 두 번이나 여당(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이콧한 것은 물론이고, 정회 중에 교섭이나 상의 없이 회의장을 이탈하여 야당 의원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는 행동들이 마치 국민의힘이 피해자라는 인식으로 비쳐져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여대표는 또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개원식에 불참하며, 시민과의 약속이자 시의원 본연의 업무인 의회운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태”라고 재차 지적한 뒤 “타협으로 이뤄진 합의는 꼭 지켜야 한다. 합의안을 만들고도 지키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부정하고, 세종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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