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건설위원장, 양보 못한다...국힘-민주 기싸움 '팽팽'
산업건설위원장, 양보 못한다...국힘-민주 기싸움 '팽팽'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2.06.1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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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국민의힘 김광운 원내대표 “산건위원장 필수, 상임위원장 2석 달라”
13명 당선 민주당 당선자 일부 “산건위원장 달라는 게 말이 되나” 일축
“읍·면 개발 위해 일하려는 것… 안 주면 민주당 의장 선출에 협조 못해”
세종시의회 청사 4층에 있는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실 입구. 제3대 세종시의회 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임채성 의원이다. 오른쪽 반쯤 열린 출입문은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실 입구.

제4대 전반기 세종시의회의 원만한 원구성 여부는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어느 정당이 가져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세종시의원 당선자 7명 중 원내대표(대표의원)로 선임된 김광운 원내대표는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중 2석을 국민의힘에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중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는 필수이고,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 또는 교육안전위원회 위원장 자리 둘 중 하나를 더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아직 원내대표를 선임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세종시의원 당선자들은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김광운 원내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광운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국민의힘 당선자 7명 중 5명이 읍·면지역에서 당선됐다. 세종시 읍·면지역 전체가 건설(개발)하고 있는 곳 아니냐. 그래서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는 우리에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동지역(행복도시)은 아시다시피, 가만히 있어도 2030년까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건설해 주는 곳이 아니냐.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를 갖고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광운 원내대표는 “저희는 일하려고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를 원하는 거지, 더불어민주당 하고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고는 세종시의회 의장 선거를 거론한 뒤 “우리가 양보하면 민주당도 양보를 좀 해 줘야지, 그게 협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즉 20석 중 13명이 당선돼 다수당이 된 민주당에서 제4대 전반기 의장이 선출되는데 협조할 테니,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만큼은 국민의힘에 양보해 달라는 요청이다.

김광운 원내대표는 2014년 세종시의회 원구성 때 산업건설위원장을 자유한국당에 배정한 전례가 있다고 주장한 뒤 “만약 민주당이 산업건설위원장을 포함해 상임위원장 2석을 주지 않을 경우, 저희는 7월 1일 개원을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7월 1일로 예정된 제4대 세종시의회 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강경대응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아직 원내대표를 선임하지 못한 민주당 당선자 중 한 명은 “산업건설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이 가져가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기자에게 반문했다.

민주당의 다른 당선자는 “그쪽(국민의힘 당선자)에서야 그렇게 생각하겠죠”라며 크게 신경쓸 사안이 아니라고 치부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당선자는 “원내대표가 선임되면, 원내대표가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민주당의 원내대표는 재선의 임채성 의원이 거론되다가, 최근에는 여미전 비례대표 당선자 이름이 나온다.

민주당 원내대표는 빠르면 16일 밤에나 선임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여미전 당선자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제가 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실 내부의 위원장석. 위원장석 좌우에는 산업건설위원인 시의원들이 앉는다.

한편 제4대 의회 원구성에서 당선자들을 어느 상임위원회로 적절하게 배치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원내대표들에게 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제4대 의회 의원등록을 하면서 선호 상임위원회 1-2-3순위를 각각 써 내도록 한 결과, 행정복지위원회를 1순위로 써낸 당선자는 9명이고 산업건설위원회는 8명이었다.

교육안전위원회를 1순위로 써낸 당선자는 단 3명으로, 국민의힘 당선자 중에서는 1명도 없고 3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행정복지위원회를 1순위로 써낸 9명 중 민주당 당선자는 6명, 국민의힘 당선자는 3명이다.

산업건설위원회 1순위 지망자는 두 당 당선자 모두 4명씩 8명이 선호했다.

세종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들 3개 상임위원회 모두 위원장을 포함해 7명 이내로 구성하도록 돼 있다”면서 “당선자 배치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는 두 당의 원내대표들이 협의를 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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