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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우선 의심부터 하는 것이 처세술의 하나이다. 그래서 수도요금에도 무슨 야로가 있지 않겠느냐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요금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수가 있다든가 계량기에 이상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그것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변기 물탱크의 밸브가 낡으면 누수가 되는 일이 흔히 있는데 물이 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정도라면 하루에 1톤 정도의 물이 낭비될 수도 있다. 그리고 물탱크에서 수위(水位)가 한도에 이르면 물 공급을 자동으로 차단해 주는 장치에 이물질이 끼는 등의 이상이 생기면 물이 낭비되는데 물이 물탱크 밖으로 넘친다면 쉽게 발견이 되겠지만 물이 넘치기 전에 안쪽에서 빠지도록 배수구가 설계 되어 있으니 이것은 물 절약을 위해서는 맹점인 것 같다. 나의 생각이 잘못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문제는 제조업계에서 생각해볼 여지가 있을 듯하다. 나는 경험에 의하여 그 내부의 배수구를 막아 놓아서 만일의 경우에 물이 밖으로 넘치도록 조치해놓았다. 수도요금 계산 방법을 알아둘 필요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1월 검침이 1105이고 2월 검침이 1125인 경우 그 차이가 20이니까 20톤에 해당하는 수도요금이 3월의 것이다. 그러니까 3월의 수도요금(전기나 가스 요금도 마찬가지)은 1월 기준일 부터 2월 기준일까지의 사용량에 대한 것인데 “요즘에는 얼마 안 썼는데...”라고 불평하는 것은 수도요금에 관해서 모르기 때문이다. 속임수를 써서 요금을 더 받으려면 앞에서 예시한 검침의 숫자를 조작해야 된다. 계산이 틀리게 되고 3월 이후의 검침이 사실과 다를 수밖에 없게 되니까 감쪽같이 속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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