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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개를 좋아하는 주일예배를 마치고 2층 교회에서 내려왔는데 1층 미장원 앞에 웬 솜뭉탱이 같은 것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우리집 세 여자들 이성을 잃고 "끼약!"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솜뭉탱이를 들고 만지고 좋아라 어쩔 줄을 모릅니다. 털이 북실북실한 강아지가 봄볕을 쬐러 나왔나 봅니다. 미장원 입구에 앉아있던 아이들이 "곰순이에요"하고 개 이름을 알려줍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개를 좋아해요. 밝은이는 견계의 보스입니다. 온 동네 개들과 다 친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큰 개도 밝은이 앞에서는 신기하게도 순한 양인 척 합니다. 좋은이는 털이 북실복실한 개만 좋아합니다. 개보다도 털의 부드러운 촉감이 좋은가 봅니다. 아내는 개를 좋아하지만 키우는 것은 반대합니다. 개가 죽거나 팔려갈 때 너무 슬퍼서 아예 키우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으흠... 저도 개를 좋아합니다. 먹는... (돌 날아올라) "빨리 집에 가자니까..." 개를 붙잡고 떨어질 줄 모르는 여성동무들을 향하여 불도꾸 처럼 으르렁 거렸더니 그제서야 개에게서 떨어지는군요. 우리 식구들은 그 뒤로도 쭉 집에 오는 내내 차 안에서 개 이야기만 했습니다. 정말 오늘은 완전 개판이었습니다. ⓒ최용우 2012.3.25 cy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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