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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국민(초등)학교 5학년 때 교감선생님으로부터 한 시간 수업을 받았던 일이 기억에 새롭다. “38선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그 분의 질문에 한 친구가 “남한과 북한의 경계선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분은 6.25 이전에는 38선이 남한과 북한의 경계선이었지만 이제는 38선이 아니고 휴전선이라고 해야 된다면서 경선과 위선의 지리적 의미, 위선과 38선과의 관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셨다. 언젠가 한 TV 프로에는 경원선 DMZ 관광열차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그 중 한 장면에서 한 노인과 초등 5년생 즘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의 대화. “철원 북쪽은 갈 수가 없다. 중간에 뭐가 있지?” “38선” 이어서 그 열차의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 열차는 38선으로 진입합니다. 휴전선을 따라 2시간여를 달리면...” 여기서는 38선과 휴전선이 휴전선 근처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38선은 직선인데 비해 휴전선은 굴곡이 복잡한 선이지만 휴전선과 평행으로 철도(경원선)가 뻗어 있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 같았다. 휴전선과 38선을 동의어로 취급한다면 ‘38선 휴게소’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처음 가게 된 사람(특히 어린이와 외국인)들은 거기서부터 북쪽으로는 북한 지역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방송에서는 38선과 휴전선을 구별해서 쓰는 것이 사소하지만 하나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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