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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전기요금을 인하하라’는 목소리는...
icon 이창덕
icon 2014-04-10 09:46:27  |  icon 조회: 1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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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당한 말씀인데 그것이 실현된다면 값싼 전기라고 빈 교실에 에어컨을 켜 두는 일과 같은 것을 덜 부담스럽게 여길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이 필요할 것 같다.
한 대학생에게 “학교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를 쓰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 놓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라고 반문했다. 우문현답이었을까?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복도를 지나가다가 무심결에 복도의 전등 스위치를 건드려서 그 스위치에 연결된 수십 개의 전등을 켜 놓고 그냥 지나다니는 경우가 흔히 있었다. 그 스위치를 장난감 만지듯이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하는 학생도 있었는데 그 학생에게는 그것을 말리는 선생은 쩨쩨한 선생, 묵인하는 선생은 좋은 선생이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그 스위치가 좀 높은 위치에 설치되는 것이 전기 낭비를 방지할 수 있겠다고, 학교 시설관계자에게 제안해보았더니 밤중에 1학년학생도 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 위치의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었다. 밤중에 1학년 학생이 보호자도 없이 학교복도에 있게 될 경우까지 대비한다니 과잉배려가 아닐까?
“전기에서는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데 전기 절약이 환경보호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라고 한 초등생이 질문한 적이 있었다. 원전 문제는 전연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산의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도 절약해야 된다지만, 전기와 관련이 없는 물자는 없으니까 모든 물자를 절약하는 것은 절전 방법의 하나라는 것을 어린이들도 알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자절약은 경기 침체와 연계된다고 낭비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다면 의료업계의 호황을 위해서 모든 국민이 환자가 되자는 말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반의반도 안 쓴 공책, 연필 등의 학용품이 버려지기도 한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습준비물 중에도 낭비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학교급식에서도 상당량이 버려진다는 것이 근래에 지적되었는데 그것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었을까? 무상급식 등 학생복지의 확대와 함께 물자절약에 대한 교육의 강화도 필요할 것이다. 교육이 만능은 아니어서 교육 무용론도 있다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2014-04-10 09: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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