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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도둑?
icon 이창덕
icon 2013-07-03 16:02:03  |  icon 조회: 1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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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관급공사 현장소장이 철근을 빼돌려 반값에 팔아서 착복했는데 그렇게 하기가 식은 죽 먹기라고 관련 업계의 종사자가 방송에서 말했다. 설계상으로 필요 이상의 철근 수요량을 정하고 잉여분을 빼내니까 부실공사의 염려는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안 하는 데도 있습니까?”라는 말도 방송되었으니 모두가 도둑이라는 말이 아닌가?
사람들은 흔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기’라는 말을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고양이에게 먹을 것도 안 주고 일을 시키면 고양이는 배가 고파서 일을 할 수 없으니 실례를 좀 할 수도 있는 것이지 부를 축적하려고 생선을 급매할 만큼 약삭빠르지는 않는 것이다.
대통령의 선거공약을 지키려면 우선 돈이 큰 문제라는데 고학력을 자랑하는 외관상의 신사들이 도덕적으로 부패하는 것부터 일벌백계로 다스린다면 선거공약 걱정은 많이 경감될 것이다.
이 나라에서는 속는 놈이 바보라는 말도 있으니 속임수는 똑똑한 짓이었다. 교원복지가 사기보험으로 교원을 등쳐먹고 감독관청인 교육부가 한통속이어서 나는 “교육부가 사기꾼 양성소입니까?”라고 전화로 질문한 바 있다. 법을 잘 알면 법망을 빠져나가는 수법에도 능통하여 남 속이는 기술을 배우려고 대학에 간다는 야유가 교육부 간판 밑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현된 것이었다. 법 시효를 넘기려는 수법을 그들은 그게 아니었다고 우길 수는 있었다. 이런 현실에서도 도덕교육이라는 것이 있었으니 ‘정직은 기적’이라는 말도 필요했을 것이다.
내가 이것을 인터넷과 책을 통하여 공개했다고 장본인들은 내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기 때문에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도둑이 경찰을 옆에 끼고 거드름을 피우는 꼴이었다. 그들은 내가 체면상 몰랐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항의하지 못 할 것이라고 계산했었다면 도둑이 성범죄를 추가하여 피해자가 수치심 때문에 신고하지 못 하는 심리를 악용하는 것과 유사했을 것이다. ‘선생이 무슨 돈이 그렇게 많아서 고액 보험(1996년에 월 불입금 40만 3천원은 2013년 화폐가치로 200만 원쯤 될 것임)에 가입했느냐, 학부모로부터 돈 받았지?’라는 의혹이 두려워서 항의하지 못 할 것이라는 계산이 혹시 있었다면 그 수법은 그런 방면의 전문가를 능가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내가 어떤 망신을 당하더라도 이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서 사람들에게 타산지석이 되기 바란다.
사기는 장본인을 믿었다가 당하는 것이다. 허리띠 졸라매고 저축해도 사기 당하면 허망한 것이니까 ‘귀여운 자녀에게 저축부터 가르치자’라는 표어 보다는 ‘...남을 의심하는 것부터 가르치자’라는 것이 더 교훈적일 것이다.

그들은, 보험이란 문자 그대로 위험에서 보호해 주는 것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나의 항의는 뭉개버릴 수 있었지만 나를 대변해서 전화로 항의했던 모 정당 울산시당의 공보국장(전직 보험회사원)을 감당할 수는 없으니까 해명서에는 ‘...민원인의 주장을 이해하나 저도 00장께서 주시는 녹을 먹고 회사를 다니는 이상 또한 사안의 중요도로 보아 그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판단되므로 국장님께 그렇게밖에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넓은 마음으로 이해…….’라는 문구가 있었다. 파급효과라는 게 무엇인가? 왜 더 말 못 해?
전직교육부장관이 “000가 거짓말을 하여 후안무치철면피...”라고 방송에서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교육부가 이런 추태를 비호하면서 어떻게 교사들에게 도덕교육을 지시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나는 ‘이게 사기가 아니라는 교육부 나리 면상에 철판을 깔아라. 교육부 간판에도...’라는 문구도 사용했다. 현재의 교육부는 나의 글이 허위라고 하지는 않는다면 묵은 비리를 도덕적으로 시정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2013-07-03 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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