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아내를 위해 땡땡 얼어있는 차를 녹여주려고 밖에 나왔습니다. 차의 시동을 한 참 켜 놓으면 창문에 낀 성애도 녹아 내리고 의자의 열선에도 전기가 들어와 따뜻해집니다. 성애가 녹으면 습기가 서리는데 마른 걸레로 닦아주면 밖이 잘 보여서 안전운전을 할 수 있지요.
시동을 켜 놓고 엔진의 온도가 올라가기를 기다리며 차창을 보니 하얀 서리꽃이 마치 벚꽃이 만개한 것처럼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감나무를 배경으로 서리꽃 사진을 찍으니 근사하네요. 봄바람에 벚꽃이 날리는 것 같아 환상적입니다.
눈이 맑으면 추운 겨울에도 꽃을 보는 것 같습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