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인은 '연탄재를 발로 차지 말라. 너는 한번이라도 누군가를 위해 그렇게 온 몸을 뜨겁게 불사른 적이 있느냐!' 라고 했습니다.
눈이 내려 땅바닥이 언 날 뒷산 일출봉 올라가는 태우 할아버지네 옆 골목길이 빙판길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연탄 재 몇 장을 깨 길에 깔아 놓았는데, 그냥 연탄집개로 연탄재를 들고 와 휙 던진 다음 두어 번 두들겨서 쪼개놓고 가버린 것 같습니다.
산을 올라가다 말고 연단재를 발로 밟고 차고 깨뜨려서 빙판 길 위에 깔아 놓았습니다. 나는 참, 지지리도 말 안 듣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연탄재를 발로 차지 말라캤는데, 이렇게 발로 차고 밟고 비비고 있으니.... ⓒ최용우 201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