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할머니가 한 참 동안 게시판 앞에 서서 뭔가 열심히 들여다보고 갑니다.
지나가던 다른 할머니가 그걸 보고 한 소리합니다.
"아이고... 거그 뭐 있소? 들여다 봤자. 머 있어?"
우체국에 가다가 저도 한번 호기심이 생겨서 게시판을 들여다봅니다.
뭐, 항상 그렇듯이 동네 게시판에는 별 것도 없습니다.
아까 그 할머니가 또 다가와서 저에게 참견을 합니다.
"쩌 할머니는 까막눈이여"
"아, 그래요? 그래도 열심히 들여다 보시덩만..."
"그림 보는겨 그림... "
"그라면, 이장님한테 여기에 멋진 그림이나 붙여 노라고 해야것소"
우체국에 갔다가 오면서 보니 두 양반 어디 가셨는지... 아무도 없습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