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한국인은 정이 많다’라는 말이 있다지만...
icon 이창덕
icon 2016-09-05 17:51:49  |  icon 조회: 2917
첨부파일 : -
‘그게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방송 강연프로에서 연사는 자신의 경험담으로부터 시작했는데 어떤 나라에 갔을 때 젊은 남자 하나가 한국말을 해볼 테니 들어보겠느냐고 묻고는 한바탕 험악한 욕설을 내뱉고 나서 한국에서 이런 말을 매일 들으며 살았다는 말을 하더라고 했다. 그가 한국인에게서 뺨 맞고 다른 한국인에게 눈을 흘기는 행위가 크게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말도 있듯이, 한국 생활에 만족했다는 외국인의 말을 들어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한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며 체류기간을 연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나도 직접 들은 바 있다. 그런데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어떻게 한다는 것은 정이 박(薄)한 한국인의 소행일 것이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 혹은 ‘앞에서 남고 뒤에서 밑진다.’라는 말을 한 상인에게서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의미는 아마도 ‘약삭빠른 고양이가 밤눈이 어둡다.’와 유사할 수도 있고, 암탉의 배를 갈라서 한꺼번에 많은 계란을 얻으려는 시도에 비유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악덕상행위는 결과적으로는 자충수(自充手)가 될 것인데 그런 자충수가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테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바가지 상혼을 당한 외국인이 천사는 아니어서 앙갚음을 하면 그 손해가 ‘되로 주고 말로 받기’처럼 될 지도 모르니까...
2016-09-05 17:51:4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