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는 사람
대평 5일장에 갔다가 성당고개 넘어오는데 밭에 팜플렛 한 장이 떨어져 있네요. 전에 도지사를 했던 어떤 양반의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광고지입니다. 아마 이번 4월 선거에 나올 모양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 -오! 멋져 불어
정치인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말 같은데, 그래도 좋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니까. 한때 나의 좌우명으로 삼고 붓으로 멋지게 갈겨서 벽에 붙여 놓고 들여다보다가 도무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될 자신이 없어서 떼어버렸던 글씨!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는 공약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저 사람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야'라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지요? 어쨌든 초등학교 교실의 칠판에 단골로 적혀있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도덕선생님 말씀이 쓰레기처럼 땅에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