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소리

무수한 가짜 사건 중에는 가짜 양주에 관한 것도 있었는데 가짜가 진짜보다 좋기는 고사하고, 큰 차이가 없을 정도만 된다면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믿거나 말거나’가 아니고 순 진짜 참말로, 진짜의 성분을 바꾸어 진짜보다 훨씬 더 양호한 가짜를 만들려고 수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회사에서는 폐수를 정화해서 배출하며 그 수질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되는데 진짜 폐수를 샘플(순화한 용어로는 ‘본보기’, ‘표본’)로 검사를 받으면 통과가 안 되니까 수질이 훨씬 양호하게 검사용 폐수를 조작한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니 언젠가 어떤 만화에서는 주인공이 “가짜 꽃(조화(造花))은 법에 안 걸립니까?”라는 의문을 표시한 바 있었다.